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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10 조회수712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6년 7월 10일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Jesus turned around and saw her, and said,
“Courage, daughter! Your faith has saved you.”
And from that hour the woman was cured.

(Mt 9,22)

 

           

 

제1독서 호세아 2,16.17ㄴ-18.21-22

 

복음 마태오 9,18-26

 

넓고 깊은 강에서 살던 개구리 한 마리가 길을 가던 중에 우물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무더운 날씨에 몹시 목이 말랐기 때문에 우물 속에 풍덩 뛰어들었지요. 그런데 그곳에는 토박이 개구리가 있었습니다. 나그네 개구리는 자신을 토박이 개구리에게 자기를 소개했지요.

“저는 아주 큰 강에서 온 개구리입니다.”

그러자 토박이 개구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큰 강? 큰 강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오? 도대체 그게 뭐요?” 라고 묻습니다. 나그네 개구리는 설명을 했지요.

“아하, 그건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신은 우물에서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을 테니까. 이 우물은 너무나 자그마한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한 번 설명해 볼게요.”

성격 급한 토박이 개구리는 껄껄껄 웃으면서 말합니다.

“이 우물보다 더 큰 게 있다는 소리는 처음이오. 당신이 말하는 그 강은 얼마나 크오? 이 만큼 되오?”

그러면서 우물 안 넓이의 삼분의 일쯤 펄쩍 뛰어 봅니다. 나그네 개구리는 “천만에요.”라고 답했지요. 이번에는 우물 안 넓이의 삼분의 이쯤을 펄쩍 뛰어 보이며 말합니다.

“이 만큼 되오?”

나그네 개구리는 “아무래도 도저히 설명하기가 불가능할 것 같네요. 그건 양의 문제가 아니라 질의 문제요. 아주 넓고 크단 말이오. 아예 경계도 없소.”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토박이 개구리는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당신 미쳤소? 아니면 철학하는 개구리거나, 그것도 아니면 당신은 거짓말쟁이가 분명하오. 여기서 얼른 나가시오! 말도 안 되는 소릴 지껄이다니!”

누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것일까요? 바로 소리를 지르고 있는 토박이 개구리이겠지요. 오히려 더 넓은 세상을 알고 있는 나그네 개구리가 바보가 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네요. 바로 이런 모습을 오늘 복음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지요.

예수님께서는 불가능한 것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준에서 벗어난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죽은 아이가 자고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웃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 역시 주님의 손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불가능한 것이 없으신 분인데, 그래서 사랑으로써 어떻게든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신데, 우리들은 그 사랑을 의심하고 판단함으로써 이천년 전에 예수님을 비웃던 이스라엘 사람과 똑같은 모습을 그러면서 앞선 이야기에서 등장한 토박이 개구리의 말을 반복해서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당신 미쳤소? 말도 안 되는 소릴 지껄이다니!”

딸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다가선 회당장, 예수님의 옷에만 손을 대기만 해도 병이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보여준 혈루증을 앓는 여인. 바로 주님 앞에 철저히 다가서려 했던 사람의 모습이고, 우리 역시 이런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남을 비웃지 맙시다.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한비아,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중에서)


 

어느 해 초여름, 비가 왔었는지 춥다고 아무도 강물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꼬마였던 나와 동생은 물에서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차가울 것 같아 망설이고 있었다. 그때 우리를 보고 있던 아버지가 하신 한마디. '들어가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일단 들어가봐서 물이 정말 차가우면 나오면 그만 일것을, 지레 겁먹고 들어가보지도 않는다면 집에 돌아와서 내내 후회할 거란 뜻이었다.'물이 차갑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하면서 말이다.

.... 실제로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면 십중팔구는 허우적거리다 죽는다. 그런데 사람이면 누구나 물에 뜨게 돼 있다고 한다. 이 경우는 순전히 자기가 수영을 못 한다는 '생각'이 일을 그르친 것이다.

너무 억울한 일이 아닌가. 원래부터 할 수 있는 일이건만 단지 '난 못해'하는 생각때문에 할 수 없게 된다면 그런 억울한 일을 원천봉쇄하는 주문이 바로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이다.

경험한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일단 해보자 하고 덤비면 가속도가 붙고 자신도 모르는 괴력이 나온다. 물론 열심히 해봐도 안되는 일이 있다. 하지만 사람이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는 것이다. 세상에는 하고 후회하는 일보다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일이 더 많은 법이니까.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이고만 있었던 일이 있다면, 지금 한번 해보라. 눈 딱 감고 저질러보라. 될지 안 될지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겠는가.

“My daughter has just died.
But come, lay your hand on her, and she will live.”

he said, “Go away! The girl is not dead but sleeping.”
And they ridiculed him.
When the crowd was put out, he came and took her by the hand,
and the little girl arose.
(Mt 9,18.24,25)

 

 

Ada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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