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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21)/눈물이 영혼의 먼지들을 닦아준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28 조회수715 추천수11 반대(0) 신고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21)

 

주제가 상당히 무거운 주제가 아닙니까?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앉아 있으니까  좀 탁하고 더우실 것 같습니다. 저는 빼빼 말랐어도 더위를 많이 타는데 일부러 이것을 안 벋는 이유는 저고 보속하는 의미에서...여기 혼자 있으니까 좀 시원하긴 해요. 벗으면 더 시원하겠지만 일부러 안 벗고 있습니다.

 

아무튼 어려운 주제이지만 이런 주제를 갖고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강의 하기 때문에 계속 2시간 더 하겠습니다.

 

욥이 혹독한 고통을 겪고 나서, 욥기 4장에 보면 욥이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전에 나는 당신에 대해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을 봅니다."

 

욥이 항시 의로운 사람으로 살았었어요. 자기 전 생애를 통해서 주님을 믿었고 늘 주님께 기도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정작 직접 본 것은 고통의 바다를 건너고 나서라는 겁니다.

 

 "전에 나는 당신에 대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을 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으면서, 모진 고통을 겪으면서 하느님을 봅니다. 하느님을 깊이 체험하고 새로운 생을 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고통의 눈물을 흘리면서 그 눈물이 참 아프고 힘겨웠지만 그 눈물이 영혼의 먼지를 닦아 주는 것이지요. 영혼의 눈속에 있던 먼지들이 닦여지면서 하느님이 비로소 보이는 것이지요.

 

고통을 통해서 하느님을 본다는 것, 고통의 바다를 거쳐오고 나서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 참으로 위로가 되는 이야기인데요...하지만 고통속에 있을 때, 하느님에 대한 만남을 제대로 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너무 힘겨운 가운데서 도움을 주지 않는 하느님을 생각하다보면, 하느님이 참 잔인하고 무정하고 때로는 무능력한 하느님으로 올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글쎄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 같아요. C.S. 루이스라고요. 아일랜드 계통이고 영국에서 활동한 분인데요. 옥스포드 대학에서 교수로 있었구요. 서구에서는 많이 알려진 그리스도교 문학가입니다. 

 

C.S. 루이스, 이 C.S. 루이스가 굉장한 신심을 갖고 살아 왔었는데요. 하느님에 대한 신앙으로 오랫 동안 독신으로 살았어요. 그러다 늦은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그러다 결혼하고 얼마 안 돼서 부인이 병으로 죽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도 이 영화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예, 사랑하는 아내를 갑작스럽게 잃고 나서 이 루이스가 하느님께 매달립니다. 

 

하느님께 위로 받고 싶어서 매어 달리는데 정작 그가 체험한 것은 비유적으로 얘기하면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문 앞에서 그냥 "쾅" 하고 하느님이 문을 닫는 그런 냉혹함을 느꼈습니다.

 

평소에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열렬했었고, 하느님이 자기를 깊이 사랑한다고 믿었던 루이스였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글을 많이 썼었기 때문에 이 사별을 하고나서 하느님에 대한 인상들이 많이 일그러졌었었습니다.

 

루이스가 나중에 사별의 고통에서 헤어 났을 때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영성강좌 테잎>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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