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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28 조회수769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7월 28일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the seed sown on rich soil
is the one who hears the word and understands it,
who indeed bears fruit and yields a hundred or sixty or thirtyfold.(Mt13.23)

 


 

 

제1독서 예레미야 3,14-17

 

복음 마태오 13,18-23

 

어떤 배우가 5년 동안 고생한 끝에 마침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로서는 난생 처음 무대에 서는 영광이었던 것이지요. 물론 그의 역할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아주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무대에 나타나서 말합니다.

“자네가 이 사람이 살해되는 걸 봤단 말이지?”

그러면 그는 주인공의 날카로운 눈초리를 망연히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제가 봤어요.”

수주일 동안 그는 이 한 마디를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제가 봤어요. 제가 봤어요......”

발성법을 연구했고, 얼굴 표정과 억양을 아주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그 날이 왔습니다. 주인공이 무대에 나타났고,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을 힐끗 보고는 이 사람을 바라보면서 묻습니다.

“자네가 이 사람이 살해되는 걸 봤단 말이지?”

그 사람은 연습한대로 주인공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긴장을 해서인지 이렇게 말했네요.

“제가 봤다고요?”

딱 두 글자가 바뀌었을 뿐인데, 연극의 내용과 분위기가 원래의 것과 정반대로 나아가게 되었겠지요. 어쩌면 우리들의 세상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즉, 나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별 것 아닌 것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별 것 아닌 것은 그냥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합니다. 그러다보니 끊임없는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이야기해주십니다. 사실 씨 뿌리는 사람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별로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지극히 평범한 모습을 가지고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우리에게 전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 안에 바로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담겨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지적하시는 것은 아닐까요?

이렇게 아주 작은 일상의 모습에서도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매 순간을 충실하게 보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님께서 주신 것 중에서 쓸데없는 것이 있을까요?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떠한 것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현재에게 충실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곳에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담겨 있으니까요.


 

         그 어떤 것도 소홀히 여기지 맙시다.



 
자신에게 보내는 칭찬의 박수('좋은 글' 중에서)


 

작은 우물에는 물이 조금밖에 없습니다. 길을 가던 한 나그네가 몹시 목이 말라 우물가로 갔습니다. 우물가에 물을 떠서 마실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는 매우 화를 내며 돌아가 버렸습니다.

얼마 후 다른 한 사람이 우물가에 왔습니다. 그는 물을 떠서 마실만한 게 없는 것을 알고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물을 떠 마셨습니다.

만일 앞에 온 나그네가 성냄을 죽이고 조금만 더 생각을 했다면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의 차이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냄과 분노를 참아내는가 아닌가에 달려 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더라도 그 순간에는 함부로 말을 내뱉지 마십시요. 화가 나는 순간 앞뒤없이 내뱉는 말은 독을 뿜는 뱀의 혀끝처럼 상대에게 큰 상처를 남김과 동시에 자신마저도 헤칩니다.

다툼은 한쪽이 참으면 일어나지 않습니다. 두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과 같습니다.

 

Hear the parable of the sower.
The seed sown on the path is the one

who hears the word of the Kingdom
without understanding it,
and the Evil One comes and steals away
what was sown in his heart.

(Mt 13.18)

 

 

Le Grand Large (고귀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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