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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분별의 지혜" ----- 2006.7.8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08 조회수651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6.7.8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아모9,11-15 마태9,14-17

                                                            

 

 

"분별의 지혜"

 



새벽 성무일도 독서 때 마지막 구절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다윗의 한 일이 야훼의 눈에 거슬렸다.”


‘하느님의 눈’을 의식할 때 분별의 덕입니다.
분별은 모든 덕의 어머니이자,

교회 장상들이 필히 갖춰야 하는 으뜸 덕입니다.


전체와 부분을, 긴 흐름의 맥락에서 현재를 보는 눈입니다.
전체의 조화와 균형을 염두에 두고,

생명의 리듬과 질서를 보는 안목입니다.


균형과 조화,

질서와 리듬,

생명의 원리이자 아름다움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진정 필요로 하는 덕이 분별력입니다.
무엇보다 때를 아는 분별의 지혜가 중요합니다.


말할 때를 알고 침묵할 때를 알며,

나아갈 때를 알고 물러날 때를 아는 지혜입니다.


절망의 현실 중에도 희망의 때를 내다보는 분별의 지혜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탁월한 분별력을 지니신 분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른 삶이기에

그분의 사고는 정말 유연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아무 때나 단식이 아니라 꼭 단식의 때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주님과 함께 지내는,

혼인 잔치 축제와 같은 삶 중에는

삶의 기쁨을 만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관심사는 단식의 고행이 아니라 삶의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부활 대축일에 십자가의 길 기도를 고집한다면

참 어색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어 꿰맨다거나,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는 행위들,

단적으로 분별력의 결핍을 보여주는 상징적 말씀들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삶이,

하느님의 눈에 거슬리지 않는 삶이 분별의 요체입니다.


아모스 예언자,

주님의 눈을 지님으로 절망의 현실에서 희망의 미래를 내다봅니다.


절망과 희망, 고통과 기쁨, 삶의 리듬이기도 합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산에서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모든 언덕에서 새 포도주가 흘러넘치리라.

  내가 그들을 저희 땅에 심어주리니,

  그들은 내가 준 이 땅에서 다시는 뽑히지 않으리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오시는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분별의 지혜를 주시어,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는 삶을 살게 하십니다.

 

새날, 새 마음의 우리의 새 부대에

새 포도주의 말씀과 성체를 담아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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