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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12일 야곱의 우물- 마태19,3-12 묵상/ 이유들 너머의 이유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12 조회수360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유들 너머의 이유

그때에 3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4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 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 5‘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6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7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 하자, 8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9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 10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1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12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 하늘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 우리가 무엇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다양합니다. 식사를 하는 것만 하더라도 ‘배가 고프기 때문에’, ‘건강하게 살기 위해’,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등의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어떤 이가 잘못을 저지르는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끔찍한 범죄들도 어떤 이유가 있어서 일어납니다. 그 범죄 이유가 사람들한테 받은 상처에 대한 좌절과 분노였다면, 우리는 마음 한구석에 아픔을 느끼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부부가 결별을 선택하는 데는 당연히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사랑의 감정이 식었다는 차원을 넘어 서로에 대한 깊은 실망과 상처에 뿌리를 둔 근원적 이유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을 살펴보면 서로 헤어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이유들을 뛰어넘는 이유로 바리사이들의 질문에 대답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바리사이들이 말하는 이유가 ‘세상의 차원’에 있다면 예수님의 이유는 ‘하느님의 차원’에 있습니다. 우리가 잘못을 하거나 복음에 거스르는 행동을 하게 되는 데도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그 이유는 ‘세상의 차원’에서 볼 때는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사랑에 응답하고자 하는 우리는 하느님의 이유, 곧 ‘이유들 너머의 이유’를 선택해야 합니다.

 

고성균 수사(도미니코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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