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자비(慈悲)하신 하느님"------2006.7.7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07 조회수60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말씀)

 

 

 

2006.7.7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아모8,4-6.9-12 마태9,8-13

                                                  

 

 

"자비(慈悲)하신 하느님"

 

 



오늘 새벽 묵상 때부터 유난히 ‘자비’라는 말이 눈에 많이 띄었고,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주님께 감사하라. 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하느님 자비하시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시오니 내 죄를 없이 하소서.”
“내가 자비로운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무자비한 사람은 무자비한 심판을 받습니다.

  그러나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


줄줄이 쏟아지는 자비와 관련된 말씀이었습니다.
불쌍히, 측은히, 가엾이 여기는 깊고 넓은 연민의 사랑이 자비입니다.


아마 하느님께 가장 잘 맞는 호칭이 ‘자비하신 하느님’일 겁니다.
무한한 자비에서 흘러나오는 무한한 용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환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의 초점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에, 건강한 이가 아니라 병자에,

죄가 아니라 은총에, 심판이 아니라 구원에 있음을 봅니다.


아무리 정의롭게 잘 살아도 무자비하고 교만한 사람이라면,

그 잘사는 것도 하느님께는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전혀 하느님과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사실 죄 없어서, 잘 실아서 구원 받는다면

구원 받을 사람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죄 없어서 잘 살아서 구원이 아니라,

하느님 자비로 구원 받습니다.


베네딕도 성인도 “하느님의 자비에 절대 실망하지 말라.”고

수도승 제자들에게 신신당부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이 바라시는 바,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입니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신 주님이십니다.


1독서 아모스 예언자의 말씀,

무자비한 심판이 아니라

하느님의 무한한 깊이의 자비에서 쏟아져 나오는,

회개를 촉구하는 충격요법의 표현들입니다.


“너희의 축제를 슬픔으로, 너희의 모든 노래를 애가로 바꾸리라.”


굶주림의 본질을 직시하여

하느님께 돌아오라 촉구하는 아모스 예언자입니다.


“양식이 없어 굶주리는 것이 아니고,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굶주리는 것이다.”


매 미사 때마다 말씀의 은총으로

우리의 굶주림과 목마름을 해결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 게 죄라 합니다.
자신의 죄를 보면 절망이지만 하느님의 자비를 보면 희망이 샘솟습니다.
죄 없어서 구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로 구원입니다.


이걸 진정 깨달아야 겸손이요 자비입니다.
넘어지고 일어나고, 넘어지고 일어나고,...

반복되는 인생 여정을 통해 하느님을 닮아

겸손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됩니다.

 

죄를 통해 겸손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하느님께 가까이 이를 수 있다면, 감히 복된 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좋으신 주님은 당신 말씀의 빛으로 우리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시고,

성체의 사랑으로 우리 죄를 말끔히 없애 주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