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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20)/단련시키는 기회를 박탈당하면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27 조회수845 추천수10 반대(0) 신고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20)

 

비록 하느님께서 고통을 주시는 것이 "당신의 사람으로 단련하고 견책하기 위해서다." 하는 이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 하더라도 이것은 받아 들여야 합니다.

 

생의 실존, 생의 실상이 고통이기 때문에 정말 우리가 충만된 삶을 살고 싶다면 고통을 대면하고 받아 들여야 합니다.

 

찰스 코만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애벌레를 키웠습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까지의 과정을 함께 옆에서 지켜봤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때가 돼서 이제 나비가 그 애벌레 구멍을 뚫고 나오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그 씨름이 힘겨운지 시간이 흘러가는데도 구멍이 넓어지지 않는 겁니다. 이 애벌레가, 이제 나비가 다 된 그 애벌레가 나오기 위해서 씨름을 하지만 구멍이 너무 작으니까 계속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찰스 코만은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나비가 좀 쉽게 나올 수 있도록 그 애벌레 구멍을 좀 잘라 주었습니다. 그렇게 되며는 나비가 쉽게 나와서 나비가 훨훨 날아다니지 않을까 생각한 겁니다.

 

 "예, 쉽게 나왔습니다." 구멍을 조금 찢어 주니까 즉시 나비가 나오면서 날개를 펼쳤습니다. 근데 훨훨 그 아름다운 날개를 펴고 날줄 알았는데 웬걸요...나오더니 "팩" 쓰러지는 겁니다. 그러더니 또 조금 움직이다가 쓰러지더니 죽어버리는 겁니다.

 

나비는 구멍을 나오려고 씨름을 하면서 그 날개의 힘이 탄탄해져서 이제 날아다닐 수 있는데, 찰스 코만이 그 값싼 동정심에서 그것을 잘라버리면서 박탈해 버린 겁니다. 단련시킬 시간을 제거해 버린 겁니다.

 

이게 바로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깨달음입니다. 우리가 고통 앞에서 직면하지 못할 때, 바로 이 나비꼴이 되는 겁니다. 온실 속에서 자란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다고 우리가 쉽게 애기 하지요...생의 풍파가 밀려왔을 때 통제력이 없어요.

 

긴장을 견디지 못해요. 언뜻 보면 착해 보여요. 그러나 긴장을 견디지 못하니까 술을 먹든가, 성중독으로 가든가, 아니면 화투장을 잡든가 그 무언가 중독증으로 가게 됩니다. 무기력한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이 나비가 날개의 힘을 단련시키는 기회를 단련시키는 기회를 박탈당한 것처럼, 마찬가지로 그런 기회들을 박탈당하였기 때문에 온실속에 살면서 쉽게 상처를 받고 커서는 딴 사람들한테 상처를 줍니다.

 

참으로 생의 폭풍 앞에서, 고통 앞에서 다른 사람들한테 책임을 미루지 않고, 스스로 책임을 지면서 직면하는 사람들은 태도가 다릅니다. 그들은 삶의 실제를 만지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삶의 충만한 기쁨을 갖고 살아갑니다.

 

비록 고통이 내 앞에 있다 하더라도 생의 경이로움을 즐길 수 있는 힘이 따로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지금 고통의 본질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비록 성경에서 얘기한 그 고통의 원인이 우리한테 얼만큼 설득력을 주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자연의 법칙, 생의 법칙은 우리가 무상하기 때문에 고통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실존이라는 겁니다. 여기까지 얘기를 했습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영성강좌 테잎>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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