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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07 조회수72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년 7월 7일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Those who are well do not need a physician, but the sick do.
Go and learn the meaning of the words,
I desire mercy, not sacrifice.
I did not come to call the righteous but sinners.”
(Mt 9,13)

             

 

 

제1독서 아모스 8,4-6.9-12

 

복음 마태오 9,9-13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똑같은 음식을 먹었지요. 그러나 형은 하나의 그릇에 먹고, 동생은 두 개의 그릇에 먹었습니다. 두 개의 그릇에 먹는 동생은 그의 음식을 두 그릇에 나누어 담았어요. 한 그릇에는 쓴 음식, 다른 한 그릇에는 단 음식을. 반면 한 개의 그릇에 먹은 형은 단 음식과 쓴 음식을 섞어 먹어야 했지요.

세월이 흐름에 따라 동생은 점점 쇠약해졌습니다. 반면에 형은 건강해졌습니다. 마침내 동생은 심각한 병을 앓았고, 죽음을 앞두게 되었어요. 동생은 형에게 물었습니다.

“형과 똑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형은 건강하고 나는 왜 이렇게 아픈거지?”

형이 말했습니다.

“너는 두 그릇으로 음식을 먹었지. 너는 오직 음식의 단맛을 제일로 여겼던 거야. 음식의 영양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지. 그러나 나는 맛보다도 영양가를 소중히 했던 거야. 내가 쓴 음식과 단 음식을 한곳에 섞어 먹은 것이 바로 이 때문이지. 어떤 맛의 음식이라도 나는 버리지 않았다. 나는 모든 음식을 영양가로서 섭취했던 거야. 그랬더니 그 음식들은 나의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동생은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두 개의 그릇에 담긴 쓴 음식과 단 음식을 한 그릇에 섞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후 동생은 잃었던 원기를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요. 단 음식이 내 몸에도 좋을 것 같지만, 그 모든 것을 골고루 섭취했을 때 더욱 더 몸에 좋은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인간 세상의 삶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우리들은 좋은 사람들만을 만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좋은 사람들만 만날 수 있을까요? 때로는 나쁜 사람을 만날 수도 있는 것이며, 이런 이들과의 만남을 피할 수만도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좋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그 과정 안에서 내 자신도 좋은 사람이 되어가니까요.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세리와 죄인과 함께 하는 예수님을 못마땅해 합니다. 당시에는 부정한 죄인들과 함께 하는 사람 역시 부정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부정한 죄인들이야말로 구원받아야 할 대상임을 분명히 하시면서, 바리사이들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분명히 하십니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지은 죄를……. 나의 죄를 보고서 “너의 죄를 보니 나는 너와 도저히 함께 하지 못하겠다.”고 주님께서 나를 내치신다면 어떨까요? 이 사실은 도저히 인정하지 않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죄인인 저 사람과는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우리들의 모습들……. 얼마나 이기적인가요?

이 세상은 죄인과 의인. 이렇게 둘로 정확히 나누어서 만날 수 없는 세상입니다. 아니 그렇게 살 수도 없습니다. 음식을 나누지 않고 섭취해야 건강해질 수 있는 것처럼, 죄인과 의인이 함께 하는 이 세상에서 주님의 말씀을 따르면서 사는 것이 영적으로 건강해지는 비결인 것입니다.

지금 나는 어떤가요? 건강하십니까?


 

편식하지 맙시다.



 
못을 박으며(최영우)


 

액자 하나 걸려고
버티고 있는 벽에 못을 들이댄다.
서로의 균형은
고요를 뚫고
버티어 내려는 긴장과
박아내려는 힘이 부딪칠 때마다
외마디 소리를 낸다.

이쯤에서 못과 벽의 존재를
뒤돌아봐도 좋을 것 같다.

돌아갈수도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길
틈 하나 없는 생면부지에서
마음의 힘을 옮겨
새로운 삶의 뿌리 내려
가꾸고 다듬는 것이
얼마나 아파야 오랜 견고를 드러낼까

혹 나도
못이 아닐까

벽은 얼마나
못을 잡아주기에 고단 속에
갈라지지 않으려
묵묵히 견디어내야
벽은 벽으로서
아름다움 믿음이 배여 있을까
틈 없는 틈에서
서로를 감싸 않은 채
못이라는 존재를 감추고
액자를 내놓아야 하는 일

누군들
아름답고 싶지 않을까 
 

 

 
 
  The Pharisees saw this and said to his disciples,
“Why does your teacher eat with tax collectors and sinners?”
            (Mt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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