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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1222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2 조회수360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1년 12월 22일 대림 제4주간 목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6-56

그때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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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노래를 합니다. 엘리사벳의 인사에 대한 노래입니다. 또한 자신에게 주신 하느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어떻게 믿었는지를 나타내는 노래입니다. 누군가 하느님 뜻 앞에 선 이라면 자신의 태도가 어떠해야 할지 비교해볼 만한 증언이자 기도입니다.


노래는 우선 이 기적의 중심에 놓인 자신에 대한 증언으로 시작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이의 증언 속에서 이 사람의 어떤 능력이나 자격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저 일어났을 뿐이며 오히려 그 일이 자신에게서 일어난 때문에 자신이 받을 영광에 자신이 느끼는 기쁨과 그에 대한 찬송만이 등장합니다. 비천함 밖에 아무것도 아닌 자신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하느님의 선택이 일어나 모든 이들의 칭송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선택을 받은 자신을 행복하다라고 말하게 되리라 말합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내용에서 마리아는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감추어 버립니다. 이후 노래의 모든 내용은 하느님의 일을 증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분이 하실 일을 눈에 본 듯이 마리아는 노래합니다. 태어날 아이에 대해 이미 그의 삶을 설계한 어머니의 이야기처럼, 혹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하느님의 진리에 대해 증언하듯 노래는 이어집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아들에 대한 증언의 시작은 태어날 아이가 세상에 가장 소중하고 대단한 인물이 될 것임을 바로 알립니다. 그 이름은 거룩하고 그의 사랑은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거룩함과 사랑의 내용이 구체적인 내용으로 이어져 소개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노래 속에 울려퍼지는 주님의 모습은 그 주님의 영광을 노래하지 않습니다. 그분이 하실 일에 대한 증언입니다. 지극히 높은 권능의 자리에서 지극히 고귀한 모습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지식과 지혜로 무장한 주님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사람과 비교하여 절대 우위를 차지하는 주님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주님은 그런 자리에 있는 이들을 내리시고 그들이 무시하고 저버린 인생들을 떠받드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드러난 이들이 있다면 그것은 이 일을 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아닌 주님의 일로 인해 도움을 받게 되는 비천한 이들과 굶주린 이들입니다. 또한 그들의 존중으로 인해 자신의 자리를 잃게 된 교만한 이들, 통치자, 부유한 자들이 눈에 보일 뿐입니다.

주님이 그들보다 낳기 때문에 교만한 이들이 흩어지고, 통치자들이 끌어내려지며, 부유한 자들이 빈손으로 내쳐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노래에서 마리아의 영광 속에서도 마리아의 모습은 가려져 있고, 주님의 거룩함 속에서도 주님의 모습은 가려져 있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일이 우리에게 사랑으로 오게 되리라는 증언만이 내용인 셈입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아주 오래된 약속과 그치지 않은 사랑이 거룩함의 내용이며, 계속될 하느님 사랑의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그 이름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그 이름은 "예수"입니다. 구원은 하느님이 비천한 우리를 끌어올리심입니다. 배고픈 우리의 허기를 함께 하시며 함께 식사하심입니다. 자격으로도 능력으로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이야기할 수 없는 처지의 우리에게 먼저 오시어 우리와 함께 사셨던 예수님의 모습은 천국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벅찬 이유는 그 구원이 우리에게 직접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기억하고 그 삶을 알게 된 이들은 이내 그분 앞에가 아닌 그분처럼 살아야 하는 운명에 서게 됩니다.

누구든, 언제든 그 이름의 거룩함을 아는 이들은 사랑의 운명에서 삶을 살아야 하며 모든 이들과 함께 사는 삶의 태도로, 내용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 노래가 끝난 후 마리아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어머니인 분이 주님이 오실 길을 준비한 이의 출산을 돕습니다. 노래가 실현되는 첫 자리는 주님의 공생활 이전에 이미 그 어머니에게서 드러난 것입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이의 모습과 주님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알고 있는 거룩함에 대한 생각들도 새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바로 앞으로 다가온 성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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