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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복음묵상]나도 남의 죄를 사할 수 있다/박상대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06 조회수845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년 7월 6일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안심하여라. 네가 죄를 용서받았다.(마태오 9,2)

 

 "Courage, child, your sins are forgiven."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고쳐 주십니다. 주님의 치유는 육체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죄의 용서까지 포함합니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

 

 예수님의 치유는 전인적인 치유였습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육체만 고쳐 주신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해 주십니다. 사실 몸과 마음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몸이 마음을 쫓아가기도 하고, 마음이 몸을 따라가기도 합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듭니다. 또한 건강한 마음은 병을 이겨 내게 합니다. “몸 없는 영혼 없고, 영혼 없는 몸 없다.”는 프랑수와 바리용 신부님의 말씀을 음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구원은 영혼과 몸 모두입니다. 우리를 전인적으로 구원하실 분은 오직 한 분,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 나도 남의 죄를 사할 수 있다 † 


   예수께서는 당신을 불신하고 떠나 달라고 청한 가다라 지방과 그 마을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다시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자기 동네로 오셨다. 곧바로 사람들이 중풍병자 한 사람을 침상에 누인 채 데려온다. 여섯 번째 기적이다. 마태오는 마르코의 중풍병자 치유기적사화(마르 2,1-12)를 옮겨 쓰면서 일체 부수적인 일화를 삭제하고 요점만 간추려 전하고 있다.


   요점은 곧 이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이다.(6절) 이로써 예수께서는 자연과 마귀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인간의 죄까지도 용서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가지신 분으로 부각된다. 하느님이 아니고서는 어느 누구도 이 땅에서 죄를 용서할 수 없다는 율법학자들의 생각은 전적으로 옳다.


   그러나 문제는 율법학자들이 자기들의 눈앞에서 일어나는 치유의 기적이 예수를 통한 하느님의 현존(現存)으로 말미암아 성취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죄의 용서와 병의 치유를 함께 베푸시는 예수를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로 여길 뿐이다.(3절)


   구약성서에서는 아무도 이 땅에서의 죄 사함을 모른다. 죄 사함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일에 속한다. “내가 그들의 잘못을 다시는 기억하지 아니하고 그 죄를 용서하여 줄 것이다.”(예레 31,34) “네 죄악을 씻어 내 위신을 세워야겠다. 이 일을 나밖에 누가 하겠느냐? 너의 죄를 나의 기억에서 말끔히 씻어버리리라.”(이사 43,25) 이렇게 개인이든 단체든 사람의 죄를 사해주는 주체는 하느님이시다.


   그러나 구약성서는 새 계약의 종말론적 시기에 이루어질 또 다른 모양의 죄 사함을 가르치고 있다. 이 가르침의 핵심은 하느님만이 가지시는 죄 사함의 전권이 “야훼의 종”에로 이전(移轉)되는 것이다. 그것은 제2이사야에 잘 나타나 있다. “나의 종은 많은 사람의 죄악을 스스로 짊어짐으로써 그들이 떳떳한 시민으로 살게 될 줄을 안다.”(53,11) 여기서 “나의 종”이란 “야훼의 종”을 말한다. 야훼의 종은 우선 사람의 죄악을 스스로 짊어지는 속죄의 어린양으로서 신약의 예수를 지칭한다.(루가 1,77; 요한 1,30; 마태 1,21; 루가 2,29-32) 예수는 실제로 자신이 받은 온갖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세상의 죄악을 대신 받으신 것이다.


   인간적인 차원에서 볼 때 한사람이 남의 죄를 대신 받으면 그 사람의 죄는 용서받게 되는 법이다. 예수는 이러한 방법으로 종국에 맞이할 속죄의 죽음으로 이루어질 죄의 용서를 선취하여 이미 지상 공생활 중에 베푸시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는 이 땅에서 죄 사함의 전권을 가진다. 이 전권은 사랑이신 하느님 아버지가 사랑이신 하느님 아들에게 베푸시는 것이면서, 동시에 아들 스스로가 가지는 권한으로서 새 계약의 근본요소이자, 도래하는 하느님나라의 질서를 위한 결정적인 요소이다.


   이제 이 땅위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제자들을 포함한 교회에 베풀어진다는 것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보았다면 아마 기절했을 것이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마태 16,18-19)


   그 뿐만이 아니다. 예수께서는 한낱 인간인 우리 모두에게도 이웃의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주셨다. 물론 “주님의 기도”에 들어 있는 내용에 따라 기도할 줄 알고, 이를 실천하는 자에게 한해서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루가 11,2-4; 마태 6,7-15).........◆


-박상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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