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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19) / 고통없이 성장할 수 없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26 조회수831 추천수9 반대(0) 신고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19)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태평양이나 대서양에서 관상용 열대어를 잡아서 전 세계에다 공급하는 한 회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항상 열대어 수송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좋은 물고기들을 잡아가지고는 그 커다란 어항 수조속에다가 잘 보관을 하고나서 수송을 하고나서 도착해서 열어보면 반이 죽어 있는 겁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나머지 반도 흐느적 흐느적 거리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온갖 노력을 다 해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물고기들을, 열대어들을 살릴 수 있는가?

 

그래서 하다 못해 그 열대어들이 살고 있는 곳의 암석이라든가, 물결의 흐름이라든가, 모래라든가 이런 것을 다 갖추어 주었습니다. 똑샅은 조건으로... 그런데고 도착해서 열어보면 반은 죽어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전해들은 생태학자가 아주 간단한 대답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뭐냐하면 물살을 좀 일으켜 주고 아주 사나운 문어 한 마리를 넣으면 된다는 겁니다. 생태학자 얘기대로 했습니다.

 

사나운 문어 한마리 넣고 물살을 좀 일으켰습니다. 도착해서 열어보니까요 물고기가 한 마리도 죽지 않고 쌩쌩하고 문어도 그 눈동자가 쌩쌩한 겁니다. 다 쌩쌩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나무나 신기해서 생태학자한테 이 결과를 보고했더니 생태학자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생명체는 너무 편하면 죽습니다. 항상 긴장속에 살아야 생명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고통은 우리의 실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고통을 제거할 수 있었는데도 제거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우리 생의 실존입니다. 그것만이,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몰라도 그것 때문에 우리가 건강한 생명력을 갖고 살아가게 됩니다.

 

정말 맞습니다. 인간은 너무나 편하면 생의 활력을 잃어 버립니다. 잘 사는 나라, 복지정책이 잘 된 나라일수록 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자살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보장된 사회조건 안에서 고통이 제거됨으로 인해서 생존하기 위한 본능이 제거되는 겁니다. 삶의 활력이 시들어 버리는 겁니다.

 

또 잘사는 아이들의 집을 보십시오. 문제가 되는 아이들이 어느 집안의 아이들입니까? 마약을 먹는 집안의 아이들이... 고통스러운 집안의 아이들은 먹지 않습니다.

 

바로 이게 고통이 왜 우리안에 있는지 실존의 예입니다. 고통은 우리 삶의 본질입니다. 생의 무상함은 우리 실존입니다. 고통이 우리 생의 실상이기 때문에 고통 없이 우리는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강의 테잎>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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