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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3일 야곱의 우물- 이사49,1-6/ 악의 역사를 끊어버리는 주님의 영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3 조회수360 추천수2 반대(0) 신고
악의 역사를 끊어버리는 주님의 영광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1“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23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 24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하였다. 25그 제자가 예수님께 더 다가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26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27유다가 그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28식탁에 함께 앉은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29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셨거나, 또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30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31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32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33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36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7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38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오늘 복음의 구조가 흥미롭습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이 빠져 있는 복음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봅니다. 유다의 배신 이야기로 시작하여 베드로가 주님을 모른다고 하리라는 예고로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성부와 성자가 함께 나누시는 영광에 관한 말씀이 자리합니다. 곧 주님께서 받으실 영광에 대한 이야기가 제자들이 저지를 죄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 사이에 자리 잡습니다.

배신­영광­부인이라는 구성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니 스치는 것이 있습니다. 성경이 우리한테 전하는 것처럼 첫 인간인 아담과 하와에서 시작하여 계속되는 인류의 죄와 타락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뒤틀리게 했습니다. 또 오늘날에도 형언할 수 없이 많은 악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름 아니라, 우리를 빚어내고, 부르시며, 사랑해 주신 하느님을 부인하는 것이며 그분을 죽음에 넘기는 일입니다. 이런 죄악으로 얼룩진 역사 속으로 들어오신 주님은 당신의 영광으로 그 악의 역사를 끊어버리십니다.

오늘도 주님은 그 영광의 길에서 만난 참혹한 수난과 죽음에 당당히 들어서십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죄와 악, 죽음이 아니라 사랑과 진리 그리고 생명임을 몸소 보여주십니다. 이런 주님이 계셔서 저는 행복합니다. 그분을 따라 살려고 하는 우리 모두는 주님에게서 어둠을 물리칠 수 있는 빛과 죽음을 열고 생명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선물로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빛과 생명으로 우리는 세상의 새로운 역사가 되어야겠습니다.
김화순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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