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심금을 울리는 성경말씀 : 마르 10,23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Et circumspiciens Iesus ait discipulis suis: “ Quam difficile, qui pecunias habent, in regnum Dei introibunt ”.

Jesus looked round and said to his disciples, 'How hard it is for those who have riches to enter the kingdom of God!'

새김

우선 현재의 문맥을 살펴보면 어느 부자가 추종을 거부한 대목(17-22절) 다음에 도대체 부자들은 구원 받이 어렵다는 대목이 나오고(23-27절), 반대로 모든 것을 포기한 제자들은 큰 보상을 받는다는 대목이 있습니다(28-31절). 세가지 대목은 본디 따로 전해 왔는데 마르코가 한자리에 모아 놓은 것 마르코는 집성하는 기회에 더러 가필‧윤색했는데, 23-27절 가운데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23절)와 “부자가”(25절)는 가필일 것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23-27절의 본뜻은 부자가 구원받기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구원받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좀더 정확히 말해서 어느 누구를 가릴 것 없이 자력구원은 불가능하고 오직 타력구원만 기능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다른 말씀에도 드러나는 사상이기도 합니다(15절; 마태20,1-15) -정양모 신부, 200주년 신약성서주해 552쪽

묵상

재물이 많은 것이 나약함과 싫증 그리고 게으름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인생이라는 신산하고 엄혹한 학교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부정하는 방법을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할 수 있겠습니까?

기도

주님,
주님의 나라로 가는 길은 좁고 가파릅니다.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저희를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