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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씁쓸한 경험 . . . . . . . . . . . . [라파엘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25 조회수940 추천수9 반대(0) 신고

 

 

얼마 전... 

어느 성당에  판공성사를 도와주러 간 적이 있습니다.

마당에  차가  많아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주차할 곳을  찾고  있었죠.

마침 미사가  끝나고 나오는 차량들이  많아서  참으로  분주했습니다.

 

제차가  방해가  될 수도  있었겠죠.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이리저리 차를 움직이며  차를 내보내 주었습니다.

밤이였고 차량이  많았기에  활발하게  움직일 수가  없었죠.

 

그때   형제님이 나와서 (아마 봉사자였던 같습니다)...

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 절루 !" (아주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뺄 곳이  없었죠빨리  움직일 수도  없었고...

그런데   한분이  와서  " 자꾸 왔다 갔다 그래 뭐야?"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차량이  많아서  짜증도  났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지혜롭게  처리하는  것이  봉사자의  역할일 터인데...

 

다짜고짜  반말을  하고 욱박을  지르며  손가락질을  하는 봉사자들...

 

순간  기분이  몹시 상하더군요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판공성사를  주려면  들어가야  하는데...

그래도  뭐라고  하지  못하고  뒤로  빼고  있는데...

한분이  다가와   유리를  두드렸습니다.  (신경질적으로...).

 

아마  창문을  열으라는 거겠죠

제가 누군지  보고  싶었나봅니다.

다른 분들은  뒤에서  험악한(?) 표정으로  분위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창문을  열었죠...

뭐라고  말하려고  하던 그분의 시선이   목에  멈췄습니다.

아마도... 로만칼라를  봤겠죠.

 

순간... 분위기 참으로 어색했습니다.

그분... 어쩌지를  못하더군요.

 

".. 신부님이셨습니까?"

 

".  판공 주러  왔습니다."

 

그분...  무안했는지  허리숙여  인사하더니  뒤로 돌아  다른 차들을  빼라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분들 역시  무안했는지  자리를  피하더군요...

 

저는 그런 경험  처음이었습니다.

아마... 신자분들은  그런  경험  많으시겠죠! 

 

그동안  봉사하는 신자분들은   상냥하고  착하고  부드러운줄  알았는데...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지만  참으로  씁쓸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봉사를 하다보면...

때로는  짜증도 나고...  답답할 때도 있겠지요...

 

그러나... 봉사라는 것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해당하는 것입니다.

기분이  좋을 때나  컨디션이 좋을 때는

누구나  봉사를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봉사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비우고  낮은자가  될 때  가능한  것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저의 삶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신자분들보다   겸손하지 못한  삶을  살아온 듯 해

마음이  아파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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