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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8) 말씀>'익숙함'도 분별없는 것은 버려야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05 조회수810 추천수3 반대(0) 신고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제1독서  아모  5,14ㅡ15 . 21ㅡ24

복     음  마태  8,28ㅡ34

 

예수님께서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셨을 때,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예수님께서 "가라." 하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로 가서는, 이 모든 일과

마귀 들렸던 이들의 일을 알렸다.

 

그러자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왔다.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

(마태 8,23.32ㅡ34)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의 경이로운 행적보다 더 놀라운 것은 고장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나왔다. 그들은 그분을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 (마태 8,34)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요?

예수님께서 두 사람을 고통에서 구해주셨습니다.

마르코 복음 5장 1ㅡ20절을 읽어보면, 이 사건의 전말에 대해 보다 상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에 의하면, 마귀 들린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어찌나 힘이 세던지 쇠사슬로도 묶어둘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는

"옷을 입고 제 정신으로 앉아" (마태 5,15) 있었습니다.

 

고장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겁이 덜컥 났습니다!

 

온전한 정신으로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이 어떻게

고함을 지르고 쇠사슬까지도 끊어버리는 마귀 들린 사람보다 더 겁이 날 수 있단 말입니까?

 

'익숙함'에는 우리를 사로잡는 대단한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별난 상황들에도 적응하는 법을 터득할 줄 알아서, 나중에는 그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관성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정상적으로 돌려놓자면 한 번 더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거기에 적응시키려고 애써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그러질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귀가 어두운 사람이 보청기 착용을 마다할 수 있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보다 독순술(讀脣術 : 입모양을 보고 말을 짐작하는것)이나 텔레비젼의 볼륨을 높이는 것이 더 쉬워 보이니까요.

 

보청기를 착용하면 처음에는 주변의 소음이 귀에 매우 거슬리겠지요.

학대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양부모와 살기보다 자기의 본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인종이나 성별에 편견을 가진 사람은 상담이 필요할 때 그런 전문가를 피해서 다른 전문가를 찾느라 기꺼이 먼 곳까지 가거나 더 많은 지출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대단한 인내심을 갖고 계시지만,

때로는 우리의 이상한 습성에 머리를 흔드실 게 틀림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고집하는,

익숙하지만 분별없는 주장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십니다.

 

그러니 기도 중에 그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주님의 계시에 당신의 마음을 열도록  최선을 다하십시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고장 사람들처럼 되지 마십시오.

 

그러지 말고 열린 마음과 열린 정신을 지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진정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하고 싶어하십니다.

당신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예수님, 당신께서는 제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포함하여 만물을 새롭게 하는 힘을 가지고 계십니다. 오시어 저의 삶에 주님의 빛을 비추어, 당신께서 주신 자유를 잃어버린 채 매여 살고 있는 부분들을 보여주십시오."

 

             말씀지기 2006/7 : 7월 5일 수요일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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