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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복음묵상]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송봉모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05 조회수929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6년 7월 5일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잡혀갔을 때에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하고 걱정하지 마라.

때가 오면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일러 주실 것이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성령이시다. (마태오 10,19-20)

 

 When they hand you over, do not worry about

how you are to speak or what you are to say.

You will be given at that moment what you are to say.

For it will not be you who speak

but the Spirit of your Father speaking through you.

 


 

 

 <7월 2일 주일에 경축 이동을 하지 않은 곳에서는 대축일 미사를 드린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입니다. 15세였던 1836년 마카오로 가서 신학 공부를 하고 1845년 1월에 귀국한 성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목선을 타고 황해를 건너 중국 상해로 향하였습니다. 선교사를 이 땅에 모시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1845년 8월 17일 사제품을 받고 고국에 돌아온 김대건 신부는 다시 선교사를 영입하려고 중국 배에 서신을 전하고 돌아오다가 순위도 부근에서 관헌에게 체포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 차례 문초를 받고, 1846년 9월 16일에 순교하였습니다. 1925년 7월 5일 비오 11세 교황은 성인을 비롯한 79위 한국 순교자를 복자의 반열에 올렸고, 1984년 5월 6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서울에서 한국 순교자 103위의 시성식을 거행하면서 성인을 정하상 바오로 성인과 더불어 한국의 대표 성인으로 삼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찍이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박해를 받고 죽음을 당하리라는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여호야다 사제의 아들 즈카르야는 주님의 계명을 어긴 이스라엘 백성을 질책하다가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셨습니다. 자신의 죽음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더 소중하게 여기셨던 분들입니다. 우리도 자신의 생명보다 하느님의 말씀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시며 박해를 각오하라고 격려하십니다

 

☆☆☆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고 지키도록 하는 일, 하느님을 민족들에게 증언하는 일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러할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게 반드시 힘과 용기와 지혜를 주십니다.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한국의 순교 성인들이 그 훌륭한 모범입니다. 오늘날에도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고 전하는 일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안일함 등은 박해 못지않게,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을 힘들게 하는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과 기도가 더욱 절실한 시대입니다.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기 직전 그들을 준비시키고자 들려 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이 인간적으로는 너무 어둡고 힘겹게 들립니다. 제자들은 세상을 위해서 생명의 복음을 전할 것인데 정작 세상은 그들을 거부하고 고문하고 죽일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실까요? 오늘 복음 바로 직전에 그 대답이 나옵니다.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은 마치 양을 이리 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마태 10,16). 세상은 이리떼가 모여 있는 곳이며 세상은 빛보다는 어둠을 더 사랑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특별히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면서 듣게 되는 복음입니다. 이 복음이 채택된 것은 김대건 성인께서 이 복음의 정신을 그대로 살아가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성인의 다음 편지를 통해서 이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내려오사 스스로 헤아릴 수 없는 고난을 참아 받으셨습니다. 그 고난으로써 성교회가 세워졌고, 이 성교회도 십자가와 많은 고난 속에서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박해는 천주께서 주시는 시련입니다. 세속과 마귀를 쳐 이기면 덕과 공적을 쌓을 수 있습니다. 재앙에 겁내지 말고, 용기를 잃지 말고, 천주를 섬기는 데서 물러나지 말고, 오로지 성인들의 자취를 밟아서 성교회의 영광을 늘이고, 주의 충실한 병사이며 참된 시민임을 증명하여 주시오…. 다시 한 마디 하고자 합니다…. 박해는 천주의 허락하심이 없이는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하오니 마땅히 천주를 위하여 힘차게 참아 주십시오.”


   이 편지를 통해서 우리는 성인께서 온전한 순교의 신앙을 갖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실제적인 질문을 해 보십시다. 요즘 세상에도 예수님의 제자라 해서 박해를 받는 일이 있을까요? 김대건 성인 시절에는 신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엄청난 박해를 받았는데 오늘날도 그러한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진정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닌 주님께 속한 자로서 행위한다면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주말에 가까운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러 가는데 성당에 가기 위해서 그 모임에 빠진다면 우리는 즉시 답답하고 분위기 깨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을 것입니다.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상인들이 모두 다 저울을 속이는데 우리만 주님의 제자답게 정직하게 장사하려한다면 미움과 박해를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이 세상의 행동양식이 아니라 주님의 행동양식으로 살려 하면 세상으로부터 미움받을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송봉모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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