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05 조회수890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6년 7월 5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All men will hate you because of me,

but he who stands firm to the end will be saved.

(Mt 10.22)

 

 

 

 

제1독서 역대기 하권 24,18-22

 

제2독서 로마서 5,1-5

 

복음 마태오 10,17-22

 

한 초상화가가 단골 카페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술병을 모두 비우고 또 다른 병을 주문하려는 순간, 그런데 우연히 ‘불황이 오고 있다’는 신문 제목을 보게 되었어요. 그는 한 병 더 마시려던 생각을 바꿔서 계산서를 청구했지요. 주인이 물었습니다.

“술 맛이 좋지 않습니까?”

“아니, 좋아요. 그렇지만 불황이 닥칠 거라니 절약해야지요. 그만 마셔야겠어요.”

“불황이라? 오, 이런! 그러면 집사람이 계획했던 비단옷을 포기하고 무명옷을 입어야겠군요.”

그래서 비단옷을 맞추려던 주문을 불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취소했습니다. 이 이유를 들은 재단사도 중얼거렸지요.

“불황이라? 그렇다면 지금은 사업을 확장할 때가 아니군. 지금 상태로 그냥 기다리자.”

그리고는 가게를 확장할 계획을 불황을 이유로 취소시킵니다. 이번에는 건축가가 말합니다.

“불황이라? 그러면 집사람의 초상화를 부탁할 수 없겠군.”

그래서 건축가는 초상화가에게 초상화를 취소한다는 연락을 했습니다. 그 연락을 받은 화가는 오랜만에 받은 일거리가 갑자기 없어지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단골 카페에 와서 술을 주문했지요. 그는 술집 한 구석에서 얼마 전 자신이 봤던 그 신문을 발견했습니다. 화가는 신문을 집어서 천천히 읽어 보았습니다.

‘불황이 오고…….’

순간 화가는 까무러칠 뻔했습니다. 그 신문은 십 년 전에 발행된 것이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는 당연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투자를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헛고생만 하는 것이 되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헛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만이 확실한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는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요? 왜냐하면 이 세상의 삶은 아무리 길어도 100년을 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바로 주님께서는 확실한 미래, 즉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의 박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오늘 복음을 통해서 말씀하고 계시지요.

우리가 오늘 기념하고 있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역시 이렇게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를 하신 분이시지요. 25세라는 젊은 나이. 사제로써의 생활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박식한 지식으로 인해 배교만 한다면 높은 지위도 보장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세상의 지위가 영원한 삶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셨기에, 순교의 길을 걸으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하느님 나라라는 미래를 위해서, 나는 과연 어떤 투자를 하고 있나요? 제대로 된 투자를 하고 있습니까? 혹시 잘못된 투자로 인해서 헛고생만 하는 것은 아닐까요?

 

목숨을 바쳐 순교하신 순교자의 삶을 우리의 삶으로 받아들입시다.

 

 

 


 한국의 워렌 버핏은 없을까?(임준택)


 

최근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은 워렌 버핏 버그셔 헤서웨이 회장이 자기 전 재산의 85퍼센트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신선한 충격과 함께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작년까지 워렌 버핏의 전 재산이 440억 달러라고 하니 무려 370억 달라한화 약 36조원)를 조건없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은 기부문화가 발달된 미국 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의 용기에 자극을 받은 다른 부호들도 뒤따라 기부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시 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상속세 폐지 시도를 강력하게 비난하며, “부가 왕조적으로 세습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워렌 버핏의 이러한 결단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 내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 기업인들이나 부호들은 자신이 번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다양한 자선활동과 기부라는 아름다운 전통 덕택에 미국 부자들은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부의 세습은 당연한 것이고, 이를 위해 불법상속도 마다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준다. 때문에 얼마 전 8,000억 원을 기부한 재벌도 있고, 1조원을 기부한 재벌이 있음에도 한국에서의 재벌은 결코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우스갯소리로, 나라에 내야 될 세금까지도 자선이란 명목으로 자신들이 쓰겠다는 것처럼 비춰지니까.

그렇다고 우리에게 아름다운 기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재벌을 대신해 김밥 할머니, 떡장수 할머니 등이 평생 힘들게 모든 돈을 학교나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걸 자주 봐았다. 또한 선행을 할 때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미덕이 자리 잡고 있어 굳이 이름을 밝히지 않고 기부하는 이들도 많다. 얼마 전 모 배우도 소아암에 걸린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 어 위시’ 프로그램에 기꺼이 참여하며, 대신 조용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해왔다. 좋은 뜻으로 한 일이 자칫 ‘홍보용’이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처럼 몇몇 재벌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불우한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선행하는 이들이 참으로 많다. 이제 우리도 워렌 버핏과 같은 아름다운 부호가 나타날 때이다.

 

 
On my account you will be brought before governors and
kings as witnesses to them and to the Gentiles.
But when they arrest you, do not worry about what to say or how to say it.
At that time you will be given what to say,

(Mt 10.18,19)

 

 




Dance Of Nym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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