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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움으로 만나서 두려움을 떨자/신앙의 해[8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07 조회수360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터키] 이스탄불 성 안토니오 성당 교황 요한 23세 동상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때로는 부유함과 풍족함이 오히려 우리의 정신을 맑게 하는 데 방해가 된다.
인간적인 욕심을 부리는 것이 영적으로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가진 것들이 때로는 주님을 사랑하는 데 짐이 되기도 할 게다.
진정한 신앙인은 세상의 어떠한 가치보다 하느님을 우선으로 믿는 사람이리라.
 

일류 선수들은 때로는 마음을 완전히 비울 줄 안다.
무아의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려 애쓴다.
점수에 집착하면 흔들리기 때문에.
‘내기’를 하면 언제나 이기던 사람도 ‘큰돈’에 눈이 멀어 가끔은 실수를 한다.
실력은 그대로지만, 마음이 ‘졸아들었기’ 때문일 게다.
‘큰돈’에 마음을 죄다 빼앗겨 기에.
모든 일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음을 딴 곳에 두다보면 행동도 뒤틀리기 마련이다.

주님께서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셨다.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소유는 주님께서 주신 것임을 언제나 고백해야 한다.
우리는 다만 그분의 관리자임을 늘 되새겨야 할 것이다.
그래야 가르침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제자들은 말씀을 실천했기에 기적을 베풀 수 있었다.
주님께서 함께하셨던 것일 게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마르 6,7-9)’
 

집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는 것은
‘나를 믿고 두려움을 버려라.’는 것일 게다.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믿음이 없는 사람은 두려움으로 미래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사람은 그 두려움을 이기고 하느님께 의지하려는 자세를 갖는다.
아무리 악조건의 현실에서도
우리는 믿기만 하면 두려움을 이기고 하느님께 의지할 수 있다.

미국의 어떤 곳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이 일을 하다가 잘못하여 냉동 창고에 갇히게 되었다.
그는 두려움에 소리를 질러 보았지만 사람들이 모두 퇴근한 뒤였다.
다음 날 냉동 창고에서 꽁꽁 얼어 죽어 있는 모습의 동료를 발견하고는 다들 놀랐다.
신기하게도 그 냉동 창고는 고장 나서 그동안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었기에.
그럼에도 그 사람의 몸은 얼어 있었다.
두려움 그 자체가 그를 냉동의 죽음으로 몰고 간 것임에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무것도 챙기지 말라고 하셨고,
제자들도 그렇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도 임무를 다하였다.
그분께 오롯이 의지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리라.
우리는 자기 앞에 놓인 어려움에 대해 그저 두려워하고만 있지는 않을까?
 

물질이 많으면 본인도 모르는 새에 게을러질 게다.
웬만큼 어려운 일은 물질로 해결하려 든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신다.
부족해야 간절한 마음으로 당신의 도우심을 기다리기에.
그런 사람에게는 결실이 다가 올 것이다.
그리하여 그분 사랑의 기쁨을 맞볼 것이다.

하느님은 모든 일에서 우리가 당신의 도우심을 구하고 의지하기를 바라신다.
우리는 고통 받고 어려움에 놓여 있을 때에는 물론이요,
현실적으로 여유 있고 안정되어 있을 때에도 그분께 의지하고 도우심을 청하자.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비움으로 그분을 만나고 믿음으로 두려움을 과감히 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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