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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치(一致)를 추구하는 인간, “나+주님 =참 나” - 2013.4.2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2 조회수360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3.4.2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사도2,36-41 요한20,11-18

 

 

 


일치(一致)를 추구하는 인간

 

“나+주님 =참 나”

 

 


결핍된 인간입니다.

하나의 일치를 추구하는 인간입니다.

포옹, 입맞춤 등 모두가 일치를 향한 본능의 발로입니다.

 


바로 이게 사람입니다.

부부간의 일치, 친구간의 일치, 공동체의 일치 등
그러나 이런 일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코 만족함이 없이 영원히 일치에 목말라하는 사람입니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이토록 그리워합니다.

  제 영혼이 당신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 하나이다.

  그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올 수 있겠습니까?”(시편42,2-3).

 


하느님과의 궁극적 일치를 갈망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과 일치할 때 참 나의 발견에 내적분열은 치유되고 안정과 평화입니다.

 


바로 이게 구원입니다.

주님과의 일치를 무한히 갈망하는 사람이요
이 일치 없이는 영원히 반쪽 인생입니다.

사실 나의 반쪽인 주님을 만나지 못해 평생 반쪽으로,
참 나를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날 것입니다.”(콜로3,3-4).

 

우리의 생명이신 그리스도라 합니다.

우리는 껍데기요 주 그리스도는 우리의 생명의 알맹이라는 말입니다.

알맹이인 주 그리스도가 빠지면 너나 할 것 없이
넋 나간, 얼빠진 껍데기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이신 그리스도와 일치할 때
비로소 참 나의 구원이요 행복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주님과 마리아의 만남을 통해 그대로 입증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무덤에서 당신을 찾다 울고 있는 마리아의 심중을 꿰뚫어 보시며 말씀하십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누구를 찾느냐?’

마리아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물음입니다.

진정 우리의 생명이신 부활하신 주님을 찾는지 묻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은 순전히 은총입니다.

먼저 마리아를 부르신 주님이요
이에 마리아의 응답과 더불어 감격적인 만남입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말로 “라뿌니!”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반쪽이었던 마리아는 주님과 온전히 하나 되어 참 나를 찾았습니다.

이제 반쪽의 갈망은 사라졌고,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며 충만한 행복의 구원을 고백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일치로 성령 충만한 베드로는
오순절에 열화와 같은 설교로 부활하신 주님과의 일치에 모두를 초대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삶의 길을 묻는 이들에게 베드로는
구원의 일치에 이르는 길을 아주 단순하고 분명하게 소개합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그대로 오늘의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 중 회개함으로 죄를 용서받아 성령을 선물로 받음으로
주님과의 일치로 참 나를 찾는 우리들입니다.

하여 저절로 주님과 일치의 삶을 살게 되고
타락한 세대로부터 우리를 구원하게 됩니다.

 

주님과 일치만이 내적분열을 치유하여 분산된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게 남북으로 분단된 반쪽 현실의 남한입니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모두 반쪽의 불구임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모든 불행과 비극의 진원지는 바로 남북분단임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임을 다시 자각해야 합니다.

남북 분단의 반쪽 현실로 낭비되는 자원은 얼마나 많은지요.

 


우선 남북의 평화공존정책으로

군비만 감축한다 해도 가난한 현실은 놀랍게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쁜 평화가 좋은 전쟁보다 낫다는 말도 생각이 납니다.

주님 안에서 반쪽 불구의 남북한이 모두 하나가 되도록
부단히 기도하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하여 저는 미사경문 중
평화의 예식 기도문 꼭 ‘남북한’을 넣어 다음과 같이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의 뜻대로 교회(와 남북한 모두)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마리아와 베드로,
두 분 다 부활하신 주님과 일치 되어 충만한 참 나의 구원을 사셨던 분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역시 당신과 일치되어 참 나의 구원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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