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잔치 막판에 술이 떨어지다니/묵주기도 2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03 조회수360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빛의 신비 2: 2/5]예수님께서 카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도 그 제자도 함께 초대할 잔치라면 사전에 준비도 많이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 세상일이 준비한 그 뜻대로 다 이루어지겠는가

어찌 된 영문인지 이 혼인 잔치 막판에 술이 동강이 났다.

그러나 그 모든 사람은 술이 떨어진 것은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유독 성모님만이 그 특유의 자상하심으로 그 일을 눈치를 채시고는 안타까워하신 나머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라고 일렀다.

그렇다면 성모님은 어떻게 이 사실을 알았을까?

우리 성모님이 술꾼이라서 늘 술과 가까이하셨기에! 아니면 그날따라 술이 갑자기 잡수고 싶었기에!

 

일반적으로 혼인 잔치와 같은 큰일을 하다 보면 어떤 것은 턱도 없이 남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준비를 너무 많이 하였는데도 모자라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 잔칫집 주인은 막판까지 넉넉히 술을 대접하려 했지만 실수한 꼴이 되었는가보다.

이렇게 큰일을 치르다 보면 아무리 꼼꼼히 챙겨도 꼭 탈이 나기 십상일 수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실수는 우리 삶 속에 종종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런데 우리 성모님은 매사를 자신의 일처럼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이 포도주의 떨어짐을 아들 예수님께 알렸다.

아드님께서 이 일을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졌기에.

사실 예수님은 위대하신 하느님의 힘으로 태어나셨고, 지금은 그래도 몇몇 제자들까지 동원하지 않은가!

가까운 슈퍼에 가서 사오더라도 최소한의 이 술만큼은 충분히 공급할 능력이 있을 것으로 믿었을 게다.

 

그래서 성모님은 예수님께서 어떤 수를 다해서라도 이 일을 처리해 주시기를 은근히 기대하며 도움을 청하셨다.

어쩌면 성모님은 당신의 아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그 정체가 드러나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너무나 맛있는 포도주가 만들어지는 기적을 행하도록 아들 예수를 부추겼을 수도 있다.

그리하여 당신 아들의 위대함이 이제 사 드러나기를 은근히 바랐으리라.

더더구나 이렇게 포도주가 떨어진 것이 기적을 일으키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머니를 사랑하고 공경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탁을 나무라신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 나무라심에서 그분 신성을 엿보게 된다.

주님께서 마리아를 나무라시는 이유는, 당신은 먼 훗날의 우리 구원의 포도주를 생각하고 계시는데,

성모님은 물질적 포도주에만 관심을 쏟고 계셨기에.

그분께서는 오직 당신 아버지만이 아시는 때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 같다.

이 기적은 필요 때문이 아닌 그분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행해진 것이다.

사실 그분에게는 우리가 그 무엇을 상기시켜 드릴 게 없다. 다 알아서 때가 오면 해 주실 것이니까.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성모님께 정중히 말씀하셨다.

그분은 이미 마리아의 아들에서 벗어나 모든 이들의 주님이셨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베드로가 예수님께 고백한 것만 보아도 예수님은 그저 몇 분이 아닌 온 인류의 메시아로 이미 활동하고 계셨다.

요한복음 사가는 예수님의 어머니의 이름을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예수님은 당신 어머니께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라고 말씀하신 거다.

 

요한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다시 한 번 더 이 호칭을 사용해 어머니를 부른다(19,26).[계속]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