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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내공과 위로의 힘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06 조회수360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흘 전 화요일 저녁에 레지오 회합을 마친 후에 옆 본당에 계신 마산교구지속적인 성체조배회 회장님으로 계신 자매님과 약 40분에 걸쳐서 통화를 했었다. 원래는 그날 8시쯤에 하려고 했는데 회장님이 저녁미사를 참례해야 하셔서 댁에 도착하고 난 후에 30분쯤에 하려고 했는데 나도 어쩌면 마지막 레지오 회합이 될지도 모르고 레지오를 참석해야 될 것 같아 부득불 레지오 마치고 양해를 구해 회장님과 통화를 했었다. 

 

게시판과 상담코너에서 자문을 구했지만 특별한 내용이 없어서 내렸다. 그러다가 고민끝에 신심이 깊은 회장님께 도움을 청했다. 3년 전쯤 추석 명절미사를 회장님 본당에서 하면서 아마 그때 회장님 본당으로 교적을 옮기려고 할 생각으로 갔지만 어떻게 다시 본당에서 교적을 옮기지 않고 생활하게 되었다. 

 

그당시론 본당성체조배서기로서 매달 한 번씩 교구회의에서 회장님을 뵙고 또 평일미사 때 회장님 본당에서도 미사를 간혹 드리고 그동안 나의 신앙을 지켜보셨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시대에 젊은 사람이 교회에 잘 없는데 회장님 입장에서는 회장님 본당으로 간다면 나쁠 이유가 없어서 그땐 사실 환영하시는 분위기였다. 내심 와줬으면 하는 바람도 숨기지 않으신 것이다. 솔직히 지금도 그런 마음이 없는 건 아니시지만 이건 인간적인 욕심에서는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설령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셔도 본당에서 기도로 이기라고 하셨다. 핵심은 이 말씀이다. 이런 건 당연히 아는 것이지만 그날 말씀을 해 주시는 여러 사례를 통해서 원론적인 이 말씀이 정석이라는 사실을 통화를 한 후에 절실히 깨달았다. 

 

확실히 성체조배회회장님을 맡고 계셔서 그런지 몰라도 기도에 관한 말씀을 하실 때와 그간 사시면서 신앙의 눈으로 봐오신 영적인 시각이 확실히 보통 일반 신자들과는 그 내공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통화를 한 후에 내린 결론이다. 힘들고 죽을 것만 같아도, 예수님만큼이나 십자가에서 당하신 고통과 비교하면 이건 고통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겨내보자고 하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 예수님도 이 세상에 오셔서 그것도 당신이 만드신 피조물로부터 받은 핍박은 말할 것도 없고 당신의 생명을 거두어가시는 어이없는 상황도 받아들이셨는데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의 모습은 한없이 부끄러울 뿐이다. 

 

그날 확실히 느꼈다. 나도 회장님과 같은 신앙의 내공을 쌓고 싶다는 생각과 또 하나 느낀 것이 있었다. 물론 이런 내공이 있어서 가능하겠지만 나도 언젠가 나와 같은 이런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회장님이 나에게 해 주신 영적인 조언과 같은 위로로써 나도 남에게 영적인 자선을 베풀 수 있는 신앙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건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사순 때마다 보는 내용이지만 대 대레사 성녀께서는 이런 것도 아주 훌륭한 영적자선이라고 했다. 어쩌면 이건 자선을 넘어서 표현을 격하게 하면 죽어가는 영혼에 생기를 돋우워주는 내용이라 하느님 나라에서는 그 공로가 무지 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공로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로만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위선자보다는 그게 몸으로, 행동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표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는 신앙의 내공이 깊어져서 회장님과 같이 지금의 나처럼 힘든 영혼이 있다면 위로와 용기를 줘서 다시 하느님 품에서 열심히 신앙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그런 신앙인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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