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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40) 길고 긴 그 고해성사 / 김연준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22 조회수969 추천수6 반대(0) 신고

 

7월 넷째주 연중 제 16주일

ㅡ'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마르 6,30-34)ㅡ

 

 

                                                   글쓴이 : 소록도 성당 보좌신부  : 김연준

 

소록도에 있다 보니 별일도 다 경험하게 된다.

이름도 없는 보좌신부가 미국에서 피정 강의를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아본 나는 시카고 가는 길에 잠시 뉴저지의 어떤 한인성당에서 이틀 동안  강의를 하게 되었다.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인데 사제관이 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안내된 손님방도 그 도로변에 있었다.

더구나 바로 옆에 소방서까지 보너스로 있었다.

 

그리고 미국은 시도 때도 없이 사이렌이 울렸는데, 소록도 밤의 적막함을 마음껏 누렸던 나에게는 굉장히 신경쓰이는 일이었다.

잠을 잘만 하면 울려댔다.

이래저래 시차적응에 실패한 상태에서 피정강의를 하고 이틀 동안 고해성사를 거의 8시간을 주게 되었다.

 

수면부족에,

시차적응 실패에,

강의

그리고 한 두시간으로 해결될 수 없는 고해성사.....

녹초가 되었겠죠?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길고 긴 그 고해성사는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

'나는 이것을 위해서 태어났다.'는 사명감으로 불타게 했다.

고해성사가 얼마나 위대한 하느님의 은총인지 감격으로 떨게 했다.

 

육체적으로 피곤했지만 행복과 기쁨으로 충만했고 어떤 희생도 감수할 것 같았다.

고해성사를 충실히 보는 영혼을 만나면 내가 더 감사했다.

나를 사제직에 불러주신 예수님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으니까!

선한 사람 아흔아홉보다 죄인 하나 때문에 하늘나라에서는 더 기뻐한다고 했다.

 

통회하는 영혼을 만나는 고해성사 순간 그 기쁨이 그대로 재현되고 실제로 체험된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만나게 된다.

 

고해성사 때문에 냉담한다는 소리를 들을 때면 정말로 가슴이 아파온다.

고해성사를 왜곡하는 것은 마귀의 짓이다.

마귀가 가장 원통하게 여기는 것이 고해성사라고 한다.

 

한 영혼을 유혹하고 죄의 사슬로 아무리 꽁꽁 묶어도 사제의 사죄경 한 번으로 다 쉽게 풀려버리고 마는 허망함을 너무도 많이 체험하기 때문에 고해실 앞에서 가장 많은 방해를 하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두려움을 집어넣어 결국 다음 기회로 미루게 한다.

 

또한 성사를 보더라도 중죄를 소죄라고 가르치고 소죄를 죄가 아니라고 가르치는 사제를 만나면 그 영혼은 정말로 불행하다.

성녀 대 데레사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쨌든 그분들은 내가 지은 소죄는 아무 잘못도 아니라 하였고 중한 죄는 하찮은 잘못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일은 나에게 막대한 해를 끼쳤습니다."(천주 자비의 글 37쪽)

 

그러므로 우리는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군중을 측은하게 여기셨다고 하셨듯이 예수님은 연민 자체이시다.

두려워하지 말고 예수님의 연민에 나를 맡긴다면 반드시 나는 씻겨질 것이다.

 

                           출처 : 가톨릭 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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