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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좌파(左派)도 우파(右派)도 아닌 하느님파(天主派)" - 3.2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26 조회수360 추천수11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3.26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예레20,10-13 요한10,31-42

 

 

 

 

    "좌파(左派)도 우파(右派)도 아닌 하느님파(天主派)"

 

 

 

 

 

우리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하느님파(天主派)입니다.

 

오늘 독서의 예레미야와 복음의 예수님,

진정 하느님파의 모범입니다.

 

사면초가, 적들에 에워싸여 있는 예레미야와 예수님의 위치가

참 외롭고 위태해 보입니다.

마치 어둠의 세력 속에 에워싸인 빛 같습니다.

 

만일 이 빛이 사라진다면

세상은 캄캄한 암흑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람으로서의 사명을 포기하고

어둠의 세력에 합류한다면 안전은 보장 받겠지만

이런 유혹에 떨어지지 않은 위의 두 분입니다.

 

적대자들의 예레미야와 예수님에 대한 공격이 참으로 집요합니다.

흡사 좌파와 우파가 대립한 작금의 현실을 보는 듯합니다.

이래서 반복되는 역사입니다.

 

반대파를 용납하기 힘든 이게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인류 역사가 바로 그러합니다.

우리의 역사만 봐도 보복의 악순환의 역사가 아닙니까?

해방 전후 좌, 우 대결에서 얼마나 많은 인재들이 희생되었는지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좌, 우 대결의 역사입니다.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가 공존 상생하는 나라가, 사회가 건강합니다.

 

사람 역시 제대로 온전히 균형과 조화의 삶을 살라고

좌와 우에 귀와 눈, 발과 손이 있지 않습니까?

 

한 쪽만의 불구의 경우로 온전한 활동은 힘들 것입니다.

 

새도 좌와 우, 양 날개로 납니다.

좌파 없는 온통 우파뿐인 세상이라면,

우파 없는 온통 좌파뿐인 세상이라면

그 세상 곧 부패하여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좌파와 우파의 공존상생의 지혜가 참으로 절실한 시대입니다.

 

참 재미있는 것이,

예레미야의 적대자들이나 예수님의 적대자들,

모두가 똑같은 하느님을 믿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좌파든 우파든 똑같이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 참 많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잊었기에 눈먼 파당의 노예가 됩니다.

 

참으로 진지하게 하느님의 뜻을 찾아

건강한 좌파, 건강한 우파가 될 때

가능한 서로간의 균형과 조화의 공존입니다.

 

하느님은 좌파도 우파도, 진보도 보수도 아닙니다.

어느 한 성향의 하느님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믿는 우리 역시

굳이 파를 이야기한다면 좌파도 우파도 아닌 하느님파입니다.

하느님파로 활약하다 좌파로 오인될 수 있지만

예레미야나 예수님은 결코 좌파가 아닌 하느님파였습니다.

 

하느님은 물론 눈 있는 사람들은

그 진정성을 통해 하느님파를 알아봅니다.

 

한 마디로 결론해

마음과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제 이웃을 제 몸처럼 사랑하는 이가 하느님파입니다.

이렇게 살아야 하느님의 뜻에 따른 지혜로운 분별과 실천의 삶입니다.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 하리이다.”

 

예언자 예리미야처럼

이런 굳건한 하느님 믿음 있어 비로소 하느님파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아무도 그를 넘어뜨리지 못합니다.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

 

고통과 시련의 와중에서도 터져 나오는

하느님파 예언자 예레미야의 하느님 찬양입니다.

이런 이들이 진정 하느님파 신자들입니다.

 

복음의 예수님 역시 진정 하느님파의 모범입니다.

시편 82장6절의 말씀,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 말씀입니다.

 

“내가 이르건 데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

 

이런 확고한 자의식을 지닐 때

예수님처럼 존엄과 품위를 유지하며

하느님파의 삶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하느님이 거룩하게 하시어 세상에 보내신 분,

예수님을 모르기에

하느님파 예수님을 대적하는 참 어리석은 유대인들입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예수님의 행적을 통해 하느님을 깨달아

하느님은 물론 하느님과 하나 되어 사셨던

하느님파 예수님을 믿으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공존상생, 균형과 조화의 하느님파 사람들이 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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