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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복음묵상]깨끗함은 사랑의 기본조건이다/박상대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30 조회수826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년 6월 30일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마태오 8,2)

 


Lord, if you wish,

you can make me clean.”

 

 

 

 

 예수님께서는 치유를 바라는 나병 환자를 고쳐 주십니다

 

☆☆☆

 

 예수님께서는 여러 병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중풍 병자, 나병 환자, 손이 오그라든 사람, 열병에 걸린 사람……. 주님께서는 병자들을 측은하게 여기셨습니다. 악의 구덩이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한 사람이라도 악의 세력에서 해방시키고자 하셨습니다. 안식일도 상관하지 않으셨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악의 세력에서 벗어나면 그만큼 하느님 나라가 다가오는 것으로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영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며,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우리도 배고픈 사람에게 자신의 음식을 나누고, 병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소외된 사람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배고픈 사람이 허기를 면하고, 한 사람이라도 병이 낫고, 한 사람이라도 소외에서 벗어나면, 그만큼 사탄의 나라는 물러가고 하느님 나라가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깨끗함은 사랑의 기본조건이다.



산상설교의 대단원을 마치신 예수께서 하산(下山)하신다.

산상설교의 청중이었던 제자들과 군중 모두 벅찬 가슴을 억누르며 가르침의 정신과 뜻을 따라 살기로결심했으리라 믿는다.

예수께서는 산상설교의 가르침에서 보이신 율법학자들을 능가하는 권위(7,29)를 이제 행동으로 보이실 것이다.

가르침의 놀라운 권위를 인정한 군중과 제자들은 이제 실제로 구원을 가져오는 예수님 행위의 증인들이 될 것이다.


이에 마태오는 복음서 8-9장에 10가지 이적사화를 집성해 놓았다.

마태오는 10가지 이적사화 중간 중간에 유다인의 멸망예고(8,11-12), 예수추종의 자세(8,18-22),세리 마태오의 소명과 식사공동체(9,9-13), 그리고 단식논쟁(9,14-17)을 곁들여 기적만이 능사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는 자칫 기적을 통한 열광주의나 기적만능주의에 빠질 수도 있을 제자들과 군중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은 나병환자를 치유하신 것이다.

나병환자의 치유는 소경, 절름발이, 귀머거리의 치유와 죽은 사람의 소생,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의 복음수용과 함께 근본적인 메시아 사명(이사 29,18-19; 35,5-6; 61,1)을 성취시키는 표징에 속한다.


왜 그럴까 ?

우선 소경, 절름발이, 귀머거리에 대한 메시아 사명의 성취는 "다시 봄, 다시 걸음, 다시 들음"이라는구원의 첫 단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병환자의 치유는 "부정함"을 씻고 "정함"을 베풀어줌으로써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마련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마음의 깨끗함과 거룩함이 없이는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의 소생은 부활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이는 죽음으로부터 생명을 창조하는메시아의 궁극적인 사명에 속하는 것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이 우선적으로 겨냥된 이유는 진복선언의 첫 번째 진복자가 가난한 사람들이고, 이들이 하느님나라를 차지할 것(5,3)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은 복음이 가장 선호하는 제1의 청중이며,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계획이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나병환자의 치유는 이해되어야 한다.

마태오는 마르코의 원전(마르 1,40-45)을 옮기면서 이야기의 규모를 상당히 줄여버렸다.

허나 핵심적인 내용은 같다.

"주님, 주님은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2절)

예수 앞에 절을 하며 무릎을 꿇은 나병환자의 애달픈 간청이다.


이는 가족과 사회와 종교로부터, 나아가 하느님에게서까지 버림받은 소외된 자의 마지막 절규요 마지막 희망인 것이다.

예수께서 그에게 손을 대시며 "그렇게 해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시자대뜸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3절)


예수님의 손길은 나병환자의 부정(不淨)함을 정(淨)함으로 바꾸어 놓았다.

예수께서는 일어난 일에 대하여 엄중한 함구령을 내리셨다.

다만 율법이 정한대로(레위 14,2-32) 곧장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공적으로 인정을 받은 후예물을 드림으로써 "깨끗하게 되었음"을 증명하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미루어 볼 때 사실상 이런 증명은 필요 없다.그러나 치유 받은 자의 공적인 사회복귀를 위해 필요한 절차임을 마태오가 알려주는 것이다.


아무튼 예수님의 손길 하나가 절망에 빠진 자에게 희망을, 소외 된 자에게

화친(和親)을 다시 선물했다. 그런데 희망과 화친의 조건이 깨끗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깨끗함이 없이는 사랑도 희망도 화목도 헛된 기대와 시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대신부-

 

 
복음성가/ 주님 사랑 필요한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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