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앙꾸~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6 조회수519 추천수5 반대(0) 신고

참 암담했습니다.
글쎄 이럴 땐 진땀만 나는군요.

 

지난 토요일날 꽃을 사들고 우리 바오로한테 가서 엄마와 언니랑 기도를 하는데 너무 햇살이 뜨거워 엄마가 힘들어하셨답니다.

저 쪽에 경당으로 들어가서 연도를 바쳤습니다..

그리곤 잠시 머물다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툴툴거리며 나는거예요.

 

제가 그런 면에서는 좀 둔하지요.. 그저 앞으로만 달릴 줄만 알았지..

" 이게 무슨 소리야?"
" 차가 빠앙꾸 났나?"
" 아냐, 차가 이젠 늙어서 그럴꺼야.. 근데 이상하긴 이상하다.. 갑자기 소리가 나냐? 내려서 볼까?"

 

둔쟁이가 왠일인지 내려서 보니까 정말로 앞바퀴에 바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이쿠야.. 이를 어째...

아찔한 생각에 온몸에 전률이 흐르는 것을 느끼기도 했답니다.
여짓껏 고속도로를 쌩쌩 달려왔었는데 고속도로에서 펑크가 났다면 어찌했겠어요?

 

엄마는 힘들어하시고, 난 아무것도 할 줄 모르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아들한테 전화를 걸었답니다.

 

회사일로 바쁘다는 막내 안드레아는 하필이면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전화를 받고 단숨에 달려와 주었습니다.  한 시간을 넘게 기다리는 동안 납골당 안에 모셔져 있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손을 살짝 만지며 기도도 하고 쏟아져 내리려는 눈물을 속으로 삼키려고 애도 많이 썼습니다.

 

그동안 난 살아오면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지냈던 것이 후회스러웠습니다.

남에게만 시켜 먹을 줄만 알고, 겨우 밥 세끼니 끓일 줄만 알았으니 내 손으로 할 줄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 집 뒷마당 여기 또한 누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스게 소리로 호랑이가 튀어나올 것 같다고 하며 웃고 말았지만 내 허리만큼 자라있는 잡풀 속에선 정말로 뱀이라도 웅크리고 있을 것 같고 늘 내 맘에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곤 합니다.

 

잔디기계를 사용 할 줄도 모르지만 내 힘으론(수술 후 팔힘이 없어서) 도저히 깍을 수가 없어서 작은 가위질을 몇번 할 정도입니다.

 

우리 바오로가 있을 적엔 그렇게도 예쁘기만 했던 뒷마당이 볼품이 없어졌습니다. 그저 쓰레기 하치장이라고 표현을 해도 적합할 정도입니다.

 

이런 저런 경우를 지내다 보며 저는 또 감정속에 빠져들고 맙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이렇게 빠앙꾸내며 살아갈지언정 내 맘에는 절대로 빠앙꾸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해 보며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힘듬이 없다면 제가 이토록 우리 사랑하는 주님을 그리워 했겠습니까?
그러기에 전 나의 힘든 생활을 앞으로도 사랑하려고 한답니다.

 

주님 사랑하는 일에 보약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