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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언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5 조회수897 추천수15 반대(0) 신고
5월 16일 부활 제5주간 화요일-요한 14장 27-31절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유언>


부모님을 여읜 분들, 부모님들께서 떠나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남기신 유언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유언으로 보통 어떤 말씀을 남기십니까?

    

물론 후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재산상속과 관련된 유언도 중요하지요. 그러나 그런 류의 유언보다 훨씬 소중하고 의미 있는 유언이 있습니다.

    

떠나가시는 분들, 주로 평생을 통해 온 몸으로 체득한 인생의 진리 한 마디를 유언으로 남기십니다.

    

저희 할머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직전 자식들을 모두 불러 모으셨습니다. 그리고 단 가지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오락가락하시는 와중에도 똑똑한 목소리로 천주교 세례를 받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또 당신이 떠나시고 나면 가족 모두가 천주교에 입교하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한분은 당신의 시신을 반드시 후학들의 교재로 기증할 것을 유언으로 남기고 떠나가셨습니다. 또 다른 교수님 한분은 임종 직전 제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셨더군요. 천국에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 몸은 이제 떠나지만 마음은 늘 제자들과 함께 하겠으니 열심히 살라는 메시지를 문자로 보내셨더군요.

    

주류를 이루는 부모님들의 유언은 어떤 내용이겠습니까? 주로 자식들에 대한 걱정을 위주로 한 유언이었습니다. 안쓰러움 끝에 나온 유언, 오직 자식들 잘 되기만을 바라는 유언이었습니다. 마음 한번 크게 비우고 대범하게 살아라, 형제들끼리 화목해라, 늘 서로 용서하며 살아라, 서로 베풀고 살아라...

    

오늘 복음내용은 그 성격상 제자들에게 남기시는 예수님의 유언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유언은 뜻밖에도 평화를 빌어주는 유언이었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유다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인사말이 ‘샬롬’입니다. 평화를 빈다는 인사말입니다.

    

머지않아 떠나가실 예수님이셨습니다. 스승이 옆에 꼭 붙어있어도 저 모양인데, 당신이 떠나시고 나면 제자들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도 많으셨을 것입니다. 정작 당신이 떠나가고 나면 갈팡질팡, 우왕좌왕할 제자들의 미래가 눈에 선하셨을 것입니다.

    

스승의 부재로 인해 잔뜩 겁을 집어먹고 불안해할 제자들의 안쓰러운 모습이 예상되셨던지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바로 자상한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자식들을 끔찍이도 챙기는 인정 많은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떠나 가시면서도 계속 자식들 걱정 때문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이런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미래를 바라볼 때 언제나 낙관적이어야 합니다. 주어진 현실이 아무리 암담하다 할지라도 하느님이 계시기에 마음 크게 잡수셔야 합니다. 절망 속에서도 하느님 존재로 인해 희망해야 합니다. 매일을 승리의 눈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영원한 승리자이자 평화의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암담한 현실 앞에서 돌파구를 한번 찾아보고 싶어서 점집을 다니시는 분들 참 많습니다. 용하다는 곳 대문 앞에는 줄을 섭니다. 많은 천주교 신자들 역시 가정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점집을 애용하신답니다.


5만원씩, 10만원씩, 100만원씩 제발 엉뚱한 곳에 허비하지 마십시오. 그까지 가느라 고생하시고, 기다리느라 고생하시고...제발 그런 고생 이제 그만하시기 바랍니다.


결혼식 하기에 적절한 길일이 도대체 어떤 날입니까? 제가 생각할 때 모든 날이 길일입니다. 아직 우리가 세상 떠나지 않고, 아침에 활짝 눈을 뜬 그날이 바로 길일입니다.


그저 주어지는 대로 살아가십시오. 만사가 잘 풀리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십시오. 기쁜 일이 있으면 활짝 웃으십시오. 행복할 때는 찬양하십시오.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하느님을 향해 투정도 하십시오. 괴로우실 때는 탄원도 하십시오. 어떤 상황에서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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