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로부터 탈출한 우리의부활절" 

†찬미예수님!

지금 우리가 봉헌하는

부활 성야 미사는

   먼저 1부에서

빛의 예식과

부활 찬송을 노래했고

   2부 말씀 전례에서는

주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당신 백성에게 행하신

 놀라운 업적을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3부에서는

새로운 지체들이

탄생하는 세례성사와

세례 때의 약속을 갱신하고

4부에서

 교회는 새로운 지체들과 함께

주님께서 당신 교회를 위해서

마련하신 성찬의 식탁에

초대를 받게 됩니다.

   이 성찬은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기념제로

마련된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아버지의

깊은 사랑입니다.

이로써 인류는

새로운 생명의 길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믿음의 핵심입니다. 

어떤 복음서도

예수님께서 무덤에서 나오셨다고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 복음사가들은 연대기를

기술하지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다만 하나의 신비를

암시할 뿐입니다.

   부활은

시신에 영혼을

다시 불어넣어 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부활에 대한 증언 가운데

공통된 것은 빈 무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의 시신에 향료를 바르려고

무덤에 간 여인들은

예수님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빈 무덤에 관한 얘기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아무것도 확실히 밝혀 주지 않지만

역설적으로 그분의 부활을

강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부활은

증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신비이고 믿음입니다.

   믿음에 분명한 사실의 증명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이미 믿음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영원히 살아 계십니다.

   그래서 당신을 믿는 모든 사람이

이 신앙 안에서

평화의 복을 누리기를 바라십니다.

부활에 대한 믿음은

의심을 이겨 냄으로써 생겨나는

신앙의 은총입니다.

   또 이 은총의 힘은

살아 계신 주님을 전하고

진리를 증언할 용기를 갖게 합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주님의 몸인 교회는

오늘도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출애굽 사건에서 히브리 노예들은

하느님의 놀라운 개입으로

절망적인 상태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이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이 갖게 되는

신앙의 원천이 됩니다.

   출애굽 사건은 하느님께서

인간에 대한 당신의 구원 의지를

역사 안에 드러내 보이신 사건입니다.

   이처럼 죄로부터 탈출한 우리의 삶은

이제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죄로부터 깨끗하게 정화된

우리 안에 사시는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그 생명을

우리 자신이 살기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죄와 영원히 결별한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죄에 빠진 얼룩진 생활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 예수님과 함께 죽고

이제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새로운 삶으로 건너뛰는 것입니다.

   이것이 피스카의 삶이고

부활신앙을 믿는 이들의 삶입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사랑과 믿음으로

자신을 개방한

사람에게 나타내 보이십니다.

   복음서의 여인들은

예수님을 믿고 사랑했기에

그분을 찾아 나섰습니다.

   우리가 참으로

주님을 믿고 사랑한다면

그 여인들처럼 주님을 찾아나서는

능동적인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좀 더 성숙한 신앙생활로

우리의 모든 언행을 통해서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과

신앙의 신비를 증거해야합니다.

-구자윤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