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9 조회수860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He said to them, “But who do you say that I am?”
Simon Peter said in reply,
“You are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Mt 16,15.16)

 

 

제1독서 사도행전 12,1-12

 

제2독서 디모테오 2서 4,6-8.17-18

 

복음 마태오 16,13-19

 

신학교 성당에서 성체조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앞에 있는 십자가를 우연히 그리고 유심히 바라보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제 마음 속으로 이런 생각이 갑자기 떠올려 지네요.

‘예수님, 정말로 못 생겼다. 예수님을 멋지게 표현한 십자가가 그렇게 많은데, 신학교 성당의 예수님은 왜 이렇게 못생겼을까?’

물론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겠지요. 고통스러운 예수님의 표정을 더욱 더 드러내다 보니 이렇게 못생긴 모습의 형태가 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문득 ‘성지의 십자가는 어떻게 생겼더라?’라는 의문이 생겼어요. 예수님의 고개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는지 아니면 왼쪽으로 기울어졌는지……. 예수님의 어느 발이 위로 올라가 있는지……. 예수님의 손바닥에 못이 박혔는지 아니면 손목에 박혀있는지……. 심지어는 예수님께서 날씬한지 아니면 통통한지 까지도 긴가민가한 것입니다.

매일 이 십자가 앞에서 미사를 봉헌했고, 이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기도도 했으며, 더군다나 이 십자가를 제작 의뢰했던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모든 것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예수님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사람이 만든 예수님의 겉모습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눈에 보이는 십자가도 제대로 보지 않았던 내 모습에서, 혹시 보이지 않는 주님이라고 해서 역시 대충 대충 알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냥 좋으신 분이라고, 그냥 사랑 자체이신 분이라고, 그냥 우리에게 좋은 것만 주시는 분이라고……. 이런 뜬구름 잡기 식의 고백만을 앵무새처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정말로 자세히 봐야 십자가를 보지 않아도 그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것처럼, 주님에 대해서도 알기 위해서 그리고 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을 때 사람들에게 주님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시지요. 이에 베드로가 정답을 이야기합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런 정답을 통해서 하늘나라의 열쇠까지 베드로는 얻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듣고서 말리다가 사탄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고,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는 행동을 하지요. 과연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 아직 성숙되지 않은, 즉 겉으로만 예수님을 알고 있었을 뿐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예수님을 알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요? 단순히 미사 한 번 참석으로, 묵주기도 한 번으로, 화살기도 한 번으로, 그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부단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분을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성당의 십자가가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봅시다.

 
 
  

 
 
 
생각한대로 됩니다
(최용우, '햇볕같은 이야기' 중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밥을 먹을 수도 있고 김치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콩자반이 싫으면 안 먹을 수도 있고, 멸치볶음이 좋으면 멸치볶음만 먹을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켤 수도 있고 컴퓨터를 켤 수도 있습니다.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 춤을 출 수도 있습니다. 하품을 할 수도 있고 '대~ 한민국' 응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을 하는데 어떤 강력한 힘이 강제로 억눌러서 못하게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생각한 대로 안 돼"

흔히 생각대로 안 된다고 합니다.

왜 안됩니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각도 우리 몸의 기능의 한 부분입니다. 어떤 강력한 힘이 강제로 억눌러서 생각한 대로 못하게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육체는 자신의 능력 이상은 안되지요. 하지만 생각은 그게 가능합니다.

거기에 믿음이 더해지면 못할 일이 없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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