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춤추는 호랑이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20 조회수845 추천수5 반대(0) 신고

7월 19일 연중 제 15주간 수요일 (마태오 11, 25-27)

 

 "철부지 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25절)

 

                                          <영후가 찍은 사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린이와 같이 되라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외손녀인 영후가 떠오릅니다. 영후는 1학년을 마치고 9월부터는 2학년이 됩니다. 영후는 아침에 일어나면 TV를 볼수 있는지 엄마에게 허락을 받은 후에 TV를 봅니다.

 

영후의 그런 행동을 보면서, "우리 삶의 지배권을 포기하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다스리도록 맡겨 드린다." (말씀지기)는 묵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엊그제 영후에게 "춤추는 호랑이" 라는 한글판 동화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동화책을 읽어 주고 나서,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라는 속담처럼 호랑이에게 잡힐 뻔한 나무꾼이 무서움에 떨지 않고 피리를 불어 자신의 위기를 극복한 것과, 혼자서는 나무꾼을 잡을 수 없자 호랑이 사다리를 만들었던 것에서 협동 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영후는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 묻자 "춤추는 호랑이가 맨위로 올라가야지...호랑이가 생각이 없이 행동한 것이다. 미리 생각해 보고 행동해야 한다." 고 하였습니다. 엄마에게는 영어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추지 않고는 못배기는 호랑이가 맨 밑에 엎드려서 사다리를 만들었는데, 나무꾼이 피리를 불자, 춤추는 호랑이가 견디지 못하고 춤을 추는 바람에 춤호랑이 위에 올라가 있던 호랑이들이 한꺼번에 무너져 떨어졌다는 이야기 입니다.

 

오늘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춤추는 호랑이만 잘못 생각했느냐?" 고 물어 보았더니 "다른 호랑이들도 다 생각을 잘 하지 못했다." 고 하였습니다. "맞다, 다른 호랑이들도 춤호랑이가 올라가면 위험하다고 말해주어야했다." 고 대답하면서 저 보다도 훨씬 지혜롭게 말하는 영후가 놀라웠습니다.

 

영후하고 성당에 몇 번 걸어서 다녀 오면서, 묵주기도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성모송의 뒷부분인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를 혼자서 하기까지 묵주기도 10단(100 번)을 한 후에라야 혼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가 익숙한 아이라서 우리 말로 외우는 것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영후의 단순함과 엄마에 대한 복종을 지켜 보면서 예수님께 종속되고, 예수님께서 나를 다스리시도록 맡겨 드리자는 묵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하지 않고, 주님께 맡겨 드리는, 익숙하지 않은 행동을 정착 시키기 위해서는 100번 이상의 노력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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