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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행을 타지 않는 사람들" ----- 2006.6.29 목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9 조회수682 추천수10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말씀)

 

 

 

 

2006.6.29 목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사도12,1-11 2디모4,6-8.17-18 마태16,13-19

                                                  

 

 

 

"유행을 타지 않는 사람들"



묵상 중 문득 몇 년 전 양복 살 때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백화점에서 양복을 고르던 중,

친절한 젊은 안내원의 설명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검정이나 곤색 양복은 유행을 타지 않습니다.

  편안하고 싫증도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이들이 언제나 찾습니다.”


‘유행을 타지 않는다.’

‘언제나 찾는 색깔’이란 말과 즉시 연결되는 사람 생각이었습니다.


‘아, 사람도 유행을 타지 않는,

  검정이나 곤색 양복 같은 사람이 있겠구나!

  단순 소박하고 진실한 신앙인이 여기에 해당되겠구나,

  늘 검정 수도복에 정주와 수도승다운 생활,

  순종 서원을 살면서, 기도하고 일하며 영원을 살아가는

  베네딕도회 수도자들도 여기에 해당되겠구나,

  2천 년의 전통을 지닌 가톨릭교회는

  정말 유행을 타지 않는 진리의 종교구나,’


하는 깨달음과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입어보니 말 그대로 편안하고 싫증이 나지 않아

좋은 친구나 반려자도 이런 사람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바로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영원히 유행을 타지 않는 믿음의 사람들이

 바로 오늘 대축일을 지내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들입니다.


이런 믿음의 사도들, 한결같이 고백의 사람들입니다.
주님 향한 믿음은, 희망은, 사랑은 고백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고백과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다음 베드로의 신앙 고백, 우리 모두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런 주님을 고백하는 마음으로

매일의 미사성제와 성무일도에 충실히 참여할 때,

더욱 굳건해 지는 주님 향한 우리의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베드로처럼 우리도 주님의 칭찬을 받고 이어 크나 큰 축복을 받습니다.


저절로 우리도 바오로와 같은 확신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이런 고백이 우리의 믿음을 굳세게 합니다.
그러나 이런 믿음은 막연하지 않습니다.


바로 1독서에서

주님의 천사가 감옥에 갇힌 베드로를 호출하여 구원하는 과정 중,

세 마디 말이 믿음의 여정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빨리 일어나라.”

좌절과 체념의 패배의식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일어서라는 것입니다.


“허리띠를 매고 신을 신어라.”
믿음의 허리띠를 매고 몸과 마음을 추스르면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겉옷을 입고 나를 따르라.”
사랑의 겉옷을 입고 희망의 주님 따라 나서는 우리 믿음의 여정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의 은총으로 굳세어지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우리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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