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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도 은행나무?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8 조회수610 추천수6 반대(0) 신고
 

복음: 마태 7, 15-20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겸

머리도 식힐겸 가볍게 산책하는 길

 

노란 은행잎이 두툼하게 융단을 깔아주는 가을날이면

누구라도 환호성을 지르며 찾아주는 길이지만

쌀쌀한 봄날에는 찾아주는 발길도 뜸하다.

 

그래도 나무들은 개의치않고

새순을 틔우고 가지를 뻗고

제 할일에 바쁘기만 하다.

 

여름엔 무성한 잡초와 키작은 꽃들로

둘러쌓여 보이지 않던 나무 밑둥에도

생명의 기운이 넘쳐 흐른다.

 

"어머나, 너도 은행나무니?"

가느다란 대를 쏘옹 밀어올려

그 위에 난짝 올라와 있는 봉긋한 잎망울!

 

가만히 보니 하나 둘이 아니다.

큰 나무 밑둥을 에워싸고 있는 어린 은행나무들!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치시는

산상설교를 거의 마감하는 시점에서 선포된 말씀이다.

 

산상설교의 요구사항은 나약하고 결점 투성이인 우리 인간들이

그대로 지키기에는 너무 어렵다.

 

하느님이 완전하시듯이 우리도 완전해야 한다는 그 말씀들을

어디 하나라도 제대로 지킬 수나 있을까?

 

말만 듣고도 다 포기하고 말까봐 염려가 되셨던지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놓고 말씀하신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그러니까 좋은 열매를 맺고 싶다면 좋은 나무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좋은 나무는 우리 스스로 되는 것이 아니다.

도대체 우리에게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방법은 있다.

저 어린 은행나무를 보라!

 

 


 

 

 

좋은 나무인 당신 곁에 머물러만 있다면

저절로 좋은 나무가 새끼쳐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좋은 열매도 자동적으로 맺을 수 있다는

바로 그 말씀이 아니고 무엇이랴.

 

마치 포도나무의 비유에서처럼

당신 곁에 머물러 있기만 하다면

많은 결실을 내는 훌륭한 포도나무 가지가 되듯이 말이다.(영성체 송)

 

 

그러고보면 은행나무 밑둥에서 솟아오른

어린 나무들의 저~ 장한 모습이

오늘따라 한층 더 대견해보이고 신통해보인다.

 

"얘들아, 너희들도 산상설교를 들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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