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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복음묵상] 황금률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7 조회수862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년 6월 27일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오 7,12)

 

 Do to others whatever you would have them do to you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정신과 생명을 얻기 위한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

 

 우리는 가끔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자신에게는 너그러우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엄격합니다. 자신의 잘못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의 잘못은 아주 작은 것조차도 별것인 양 드러냅니다. 내 사랑은 참으로 애절한 것이고, 남의 사랑은 불장난이나 스캔들이 됩니다. 내 끼어들기는 시간상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남의 끼어들기는 얄미운 새치기가 되는 것입니다. 얼마나 어렵습니까,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은 잣대로 재는 일이. 서로가 남이 자신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해 준다면 하느님 나라가 훨씬 가까울 것입니다.

 

 

 

          † 황금률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 


산상설교의 가르침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예수께서는 산상설교를 시작하시면서 참된 행복의 길을 가르쳐주셨고(5,3-12), 이어서 유대교의 가장 중요한 율법조문에 해당하는 십계명을 그 근본정신에 따라 과감하게 심화시켜 새롭게 해석한 6개의 대당명제(5,21-48)를 선포하셨다.


산상설교의 둘째 부분(6-7장)에서는 신앙인의 성덕에 관한 가르침으로서 자선(慈善)과 기도(祈禱)와 단식(斷食), 그리고 가치관, 재물관, 대인관계 등에 대한 새로운 삶의 태도를 보여주셨다.


오늘 복음은 세 가지 가르침을 담고 있다. 첫째는 거룩한 것을 개에게,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 말라는 것이고, 둘째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라는 것이며, 셋째는 멸망에 이르는 넓은 문과 생명에 이르는 좁은 문 중에서 좁은 문을 택하라는 것이다.


단편적으로 볼 때 산상설교의 모든 가르침은 하나 하나가 독자적인 주제가 되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오늘 복음의 가르침이 바로 산상설교의 결론이라 할 수 있겠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6절)는 말씀은 지금까지 예수님에 의해 선포된 새로운 의(義)의 길과 가르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여기서 개와 돼지는 혼탁하고 무질서한 세상을 말한다. 따라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앞에 놓고 유혹하는 세속과 타협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수께서 선포하신 새로운 가르침은 율법학자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수행하는 "의로움"을 능가하는 것으로서 도래한 하느님나라에 들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되었다.


그러므로 산상설교와 세속의 유혹을 놓고 저울질하거나 갈팡질팡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산상설교의 많은 가르침 하나 하나는 귀한 구슬과도 같다. 이 구슬들을 서로 꿰어 보배가 되도록 하는 실이 바로 오늘 복음에서 선포되는 "황금률"이다.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12절)는 말씀이 바로 황금률인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 황금률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임을 덧붙여 강조하셨다. 황금률이란 이 구절의 말씀이 황금처럼 귀하고 소중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러한 황금률은 동서고금의 어느 문화권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인륜(人倫)의 도(道)이다.


구약성서의 제2경전에 속하면서 지혜문학의 한 유형인 토비트서에서도 저자는 야훼신앙과 전통을 지닌 유대인이 가져야 생활표본으로 황금률을 제시하고 있다. "네 자신이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행하지 말아라."(토비 4,15) 뿐만 아니라 바빌로니아 탈무드도 "네가 당하기 싫은 일을 네 이웃에게 하지 말라. 이것이 율법의 전부요 나머지는 모두 풀이다."(샤바트 31a)라고 말한다.


오늘 예수께서 다시금 선포하시는 황금률은 나중에 가서 말씀하실 "사랑의 이중계명"(22,34-40)과 더불어 예수께서 선포하시는 복음의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이자 가장 중요한 두 기둥이 된다. 사실 이 두 기둥에 비추어 다른 모든 계명과 규율들이 해석되어 마땅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는 중간에 몇 구절이 생략되어 있다. 생략된 구절들을 한번 보도록 하자.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너희 중에 아들이 빵을 달라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 있으며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는 악하면서도 자기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7-11절)


이 생략된 구절들을 곁들여 오늘 복음을 음미하면 "준다", "받는다", 그리고 "주고 받는다"는 놀라우면서도 평범한 세 가지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잘 살펴보면 우리 인간의 삶은 "give, take, give & take"라는 원리 안에서 영위됨을 알 수 있다.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주기만 할 수도 없고, 받기만 할 수도 없다. 모두가 "주고받는" 원칙에 따라 살아야 한다. 기왕에 줄 것이면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주어라."는 것이 예수님의 뜻이다.


개나 돼지에게 주지 말라는 거룩한 진주는 우선적으로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의미하지만 나아가서는 하느님나라를 위한 귀중한 복음을 의미한다. 복음이 짓밟히고 복음을 전한 사람이 물어뜯기는 일이 있더라도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복음이 효과를 가져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좋게 돌아올 것을 바라면서 전해준 것이 비록 나쁘게 돌아온다 하더라도 전해야 하는 것이 복음이다. 그래서 황금률을 실천하는 일은,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일은 아무나 가지 않는 "좁은 문"이요, 그래서 "생명에 이르는 길"이다.........◆


-박상대 마르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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