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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벗" (2006.6.26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6 조회수711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말씀)

 

 

 

 

 

2006.6.26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2열왕17,5-8.13-15ㄱ.18 마태7,1-5

                                                            

 

 

 

"하느님의 벗"



아침기도 시 유딧서의 말씀을 듣던 중,

‘하느님의 벗’이란 말마디에 귀가 번쩍 열렸습니다.


“너희는 너희 조상인 아브라함이

  유혹을 당하고 많은 환난을 통해 정화되어

  하느님의 벗이 되었음을 기억하라.”


‘하느님의 벗’이란 칭호,

얼마나 위로가 되고 고무적이며 영예로운 호칭인지요?


우리 또한 평생 삶의 여정 중에

온갖 유혹과 환난을 통해 정화되어

하느님의 벗이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애당초 타고난 하느님의 벗이 아니라,

평생 삶의 정화 과정 결과가 하느님의 벗입니다.


그렇다면 정화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마음과 영혼이 깨끗해진다는 의미입니다.


무지와 무자비, 교만에서

지혜와 자비, 겸손의 사람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의 공통적 영혼의 질병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망각(忘却)과 무지(無知)입니다.


망각에서 배은망덕이 나오고, 무지에서 교만이 나옵니다.


받은 은혜를 잘 잊어버리는 망각의 질병이요

자기를 모르는 무지의 질병입니다.


진정 하느님의 벗이 된 사람들,

받은 은혜를 잊지 않는 ‘기억의 사람들’이요,

자기를 잘 아는 ‘지혜와 겸손의 사람들’입니다.

 

하여 하느님께 가까이 갈수록, 하느님과 친해질수록

기억의 사람, 겸손과 지혜의 사람이 될 수뿐이 없습니다.

 

이래서 매일의 미사성제와 성무일도가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말씀의 의미도 분명해집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잊고 다른 신들을 경외하며

하느님을 믿지 않은 배은망덕한 결과 자초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멸망이 아니었습니까?

 

하느님의 은혜 망각, 무지와 교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복음의 제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이웃 형제의 눈 속의 티를 빼내겠다는 사람들,

자기를 모르는 무지와 교만의 사람들입니다.

 

부끄럽지만 우리들 대부분의 공통적 경향이기도 합니다.
진정 자기의 한계와 부족, 약점을 알면 알수록,

절대로 남을 심판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를 모르기에 끊임없는 불평불만에 이웃에 대한 심판입니다.
사실 사람 눈에 죄인이요 악인이지,

하느님 눈엔 누가 죄인인지 악인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심판 하실 분은 하느님 한 분 뿐이시며,

아무도 누구를 심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걸 아는 게 진정 겸손입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합니다.
자기를 알면 알수록 저절로 침묵과 겸손이,

지혜와 자비가 뒤따르게 되어,

이웃을 최대한 이해하고 배려하고 수용할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진정 ‘하느님의 벗’입니다.


매일 미사 은총이 우리 자신을 알게 하므로

지혜와 겸손, 자비의 사람이 되게 하고,

마침내 하느님의 벗이 되게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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