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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희의 진주'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6 조회수597 추천수1 반대(0) 신고

<너희의 진주>(마태 7,6.12-14)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거룩한 것이나 진주를 개나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고 하셨다. 그 이유는 잘못하다가는 개나 돼지가 물어뜯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개나 돼지가 물을려고 할까? 개나 돼지가 좋아하는 것은 음식 찌꺼기나 갈비뼈다귀이지 거룩한 것이나 진주가 아니다.  누가 개나 돼지를 좀 더 인격적으로 대해주어야지 하고 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거룩한 것이나 진주를 갔다주면 그것들은 먹을 것인가 하고 물었다가 자기들이 먹을 것이 아니니까 뱉어 버리고 오히려 돌아서서 그것을 가져다 준 사람을 물어뜯으려고 덤벼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들의 분수에 넘치는 거룩한 것과 진주를 선물로 주셨다. 그런데 그것이 참으로 거룩하고 값진 귀중한 진주인지를 모르고 그것을 받고도 반가워하거나 고마워하지 않고 던져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오히려 불쾌해 하거나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그럼 예수님이 우리에게 준 거룩한 것과 진주는 무엇인가?

그것은 5장에서 말씀하신 진복팔단의 가르침이다. 이 진복팔단의 가르침은 생명에 이르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거룩한 것이고 값진 진주이며 좁은 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거룩한 것이고 진주인지를 모르고 던져버린다. 아니면 자기가 청하는 것들이 아니라고 오히려 불평하고 돌아서서 물어 뜯으려고 한다. 과연 진복팔단의 가르침이 생명에 이르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것이 거룩한 것이고 진부인가를 알아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우리가 그 가르침을 거룩한 것으로 또는 진주로 알아보았다면 그래서 그 가르침이야 말로 우리를 생명으로 이끄는 좁은 문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면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살았다면 우리의 모습은 거룩해졌을 것이고 진주처럼 빛났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가르침대로 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기 보다는 멸망으로 이끄는 넓은 길로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과연 나는 진복팔단의 가르침 중에서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진복팔단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진정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좁고 얼마나 비좁은 길인지 모른다.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인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는 그런 정신으로 살기 보다는 반대로 남이 내가 원하는대로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고 그것이 아주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정신이 바꾸지 않는 한 진복팔단이라는 진주를 선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기보다는 그것을 던져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진복팔단의 가르침이 거룩한 것이고 진주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그대로 살아가려고 한다면 반드시 우리는 진복팔단이 제시한 좁은 길을 걷게 될 것이고 또 그 좁고 비좁은 길을 통해서 우리의 모습은 점 점 더 거룩해지고 진주처럼 빛날 것이다.

 

그런 노력을 하는 삶이 바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던 완전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완덕을 닦는 삶이다.   

 

시인 괴테는 "위대한 것을 위대하다고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야만이다."라고 하였다. 이 말은 예수님이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진복팔단의 정신을 가르쳐 주었는데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야만인이며 그것은 마치 거룩한 것과 진주를 알아보지 못하고 버려버리는 개나 돼지와 같은 것일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행복에 이르고 생명에 이르는 이 길을 알아듣지 못하고 이 좁은 길을 걷으려고 하지 않고 멸망으로 이끄는 넓은 길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오늘 우리가 멸망으로 이끄는 넓은 길이 아니라 생명으로 이끄는 좁은 길을 걷고자 한다면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고 말씀하신 삶을 사는 것이다. 그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고, 그것이 곧 진복팔단의 정신으로 사는 것이다.


또 그것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고 말씀하신 완덕을 추구하는 삶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셨다. 그렇다면 우리는 "위대한 것을 위대하다고 깨닫지 못하는 야만인"으로 살아서는 안되겠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멸망으로 이끄는 넓은 길에서 생명으로 이끄는 좁은 길로 들어서는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고 말씀하신 대로 남에게 해 줄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행하는 복된 날이 되도록 하자.                                 
                                                               -유광수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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