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18 조회수848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6년 7월 18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Woe to you, Chorazin! Woe to you, Bethsaida!
For if the mighty deeds done in your midst
had been done in Tyre and Sidon,
they would long ago have repented in sackcloth and ashes.
(Mt 11.21)

            

 

제1독서 이사야 7,1-9

 

복음 마태오 11,20-24

 

정말로 대단합니다. 하늘에 구멍이 났을까요? 왜 이렇게 비가 계속 오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비가 좋아’라고 말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워낙 이 비로 인해서 피해를 입으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어제 성지에 봉사 나온 신학생들과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이런 말을 해요.

“신부님, 이제는 해(태양) 좀 보고 싶어요. 처음에는 해가 너무 뜨거워서 흐린 날씨가 계속되었으면 했는데, 이렇게 계속 비만 오니까 이제는 해가 보고 싶네요.”

이 말에 저도 깊은 공감을 하게 되더군요. 전에는 피부가 시커멓게 탈까봐 태양 좀 뜨지 말라고, 또 태양이 뜨더라도 선크림을 발라서 타지 않도록 노력을 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시커멓게 타도 좋으니까 제발 태양 좀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우리들이 얼마나 이기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태양이 뜨거울 때에는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렇게 비가 오고 있을 때에는 뜨거운 태양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즉, 자기 좋은 데로만 이루어지길 바라지요.

이런 이기적인 우리들의 마음, 나만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우리의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주님의 손길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님께서 우리들을 얼마나 사랑하세요? 그래서 하느님의 외아드님인데도 불구하고 가장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직접 짊어지시고 죽기까지 하십니다. 그런 예수님이셨는데, 이제 우리들에게 모든 관심을 거둬들였을까요?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들을 지켜보고 계시며, 우리들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즉, 주님의 손길이 가득 담긴 기적을 우리 곁에서 계속해서 일으키고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욕심, 이기심, 미움, 분노 등의 부정적인 나의 마음이 주님의 기적을 못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평소와는 달리, 아주 격한 어조로 사람들에게 화를 내시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을 두고 예수님께서는 크게 화를 내십니다. 그래서 저주의 말씀까지도 하십니다.

이곳은 갈릴래아 호숫가 근처의 도시로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셨던 곳이었고, 예수님 제자들의 고향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주 활동 무대였기 때문에, 당연히 이곳에서 많은 기적을 행하셨겠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그 기적 자체에만 관심을 두면서, 그 기적 덕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만을 생각했지요. 그래서 그 기적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뜻인 사랑을 외면하게 됩니다. 이렇게 변화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한심하셨을까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화를 내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떨까요? 우리들에게 주신 그 많은 은총과 사랑에 대해서 우리들은 어떻게 응답하고 있었을까요? 우리 역시 이천년 전의 갈릴래야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요?

내 안에 부정적인 마음들을 없애지 않는다면,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의 화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비 피해가 더 이상 없기를 기도합시다.


 

 
사라진 뒤에야 빛이 나는 행복(박성철)


 

물고기는 물 속에 있을 때는
그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는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땅 위에 올라오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때가 행복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요?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꼭 잃어버린 후에야
뒤늦게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못난 습성

행복은 공기 같은 것입니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는...

영국 속담 중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행복은 사라진 후에야 빛을 낸다.."
사람들이 행복의 실체를 보고 만질 수 있다면
그것이 떠나가기 전에 소중히 다루려면

행복은...
언제나 떠나가면서...
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말이겠지요.

And as for you, Capernaum:
Will you be exalted to heaven?
You will go down to the nether world.

(Mt 11.23)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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