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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소한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 4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6 조회수613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소한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 4


  사소한 상처 때문에 더이상 고통스럽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당신 안에 있는 상처의 텃밭을 제거하라.  ''나는 완벽해야 한다.'' ''나는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된다.'' ''내 사전에 2등은 있을 수 없다.''등의 태도는 모두 상처를 낳는 텃밭이다. ''상처를 낳는 텃밭''이란 이미 우리 안에 상처를 받을 소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기는 늘 명강의를 해서 청중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엄청난 상처의 텃밭을 갖고 다니는 것이다. 어떻게 매번 모든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신도 아닌 인간이. 아니 신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주님도 나자렛 회당에서 말 한번 잘못해 매맞아 죽을 뻔한 적도 있지 않았던가! 주님께서 그랬다면 하물며 누가 매번 명강의, 명강론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누가 강론을 하든, 듣는 사람들은 다 자기 처지와 문제 안에서 자기 나름대로 듣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 아무리 좋은 말이라 해도 전혀 감동이 없을 수 있는 법인데, 별 얘기도 아닌 것을 하면서도 ''나는 언제나 좋은 강론, 훌륭한 강의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상처의 텃밭을 안고 다니는 것이다. 강론 때마다 상처를 입겠다는 것이다.


   드 멜로 신부는 "반대자들의 갖은 비방이나 공격보다도 옹호자들의 열광 때문에 진리가 더 큰 몸살을 앓는다."고 하였다. 이 말은 순전히 ''나는 명강론가여야 한다.''는 상처의 텃밭을 갖고 다니는 사람이 명성에 연연하면서 진리를 왜곡시킴을 가리키는 말이다.


   상처의 텃밭은 여러 가지가 있고, 개인마다 그 모습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상처의 텃밭은 ''나는 인정받아야 한다.'', ''나는 사랑받아야 한다.''라는 기대일 것이다. 이런 사람을 주위에서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고 사랑해 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받을 상처가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를 인정해 주지 않고 사랑해 주지 않는 사람들은 다 나쁜 놈, 못된 놈이 될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속한 모임에 10명이 있다면 그 중 6명은 무조건 우리를 싫어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유가 없이 무조건 나를 거부하고 적대시

한다는 것이다. ''이유가 없이 무조건''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이유가 있다. 곧 무의식의 그림자 때문이다.


   우리가 받은 사소한 상처를 보자. 그 바닥에는 상처의 텃밭이 있다. 이 상처의 텃밭 덕분에 우리는 늘 같은 상처를 받으면서 힘겹게 살아간다. 늘 같은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상처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이다. 통상 우리가 받는 상처들은 어느 정도 미리 결정되어 있다. 우리가 속상하고 심란해지는 것은 다 외부에 그 원인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외부에 있다기보다 우리 안에 있는 경우가 많다. 외부는 재료만 제공할 뿐이다.


   존 포웰은 "어느 누구도 우리 감정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는 없다. 다만 우리의 감정을 건드릴 뿐이다."라고 말한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심란하게 반응하는데 다른 사람은 조금도 영향받지 않는다면 그 심란함의 원인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 문제의 씨앗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내 상처의 텃밭에 있음을 가리킨다.


                  - 상처와 용서중에서 / 예수회  송봉모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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