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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와 삶 ----- 2006.7.17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17 조회수544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7.17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이사1,10-17 마태10,34-11,1

                                                            

 

 

 

전례와 삶

“만군의 주님이여, 계시는 곳 그 얼마나 사랑하오신고.
  그 안이 그리워, 내 영혼 애태우다 지치나이다,
  이 마음 이 살이 생명이신 하느님 앞에 뛰노나이다(시편84.1-2).”


하느님을 영원히 그리워하는 우리 영혼들입니다.
우리 영혼이 하느님만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할 때 온전한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족 누구보다도 주님을 사랑하라는 말씀,

바로 주님만을 내 삶의 중심으로 삼으라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남편이나 아내,

아들이나 딸 그 누구도 내 삶의 중심에 놓아선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에 대한 집착의 끈은 얼마나 질긴지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왔다’는 주님의 말씀,

저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했습니다.


말씀의 칼이

집착의 끈을 끊어 그 중심을 주님께 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집착의 사랑,

눈 먼 맹목적 사랑이기 십중팔구입니다.


가족 사랑의 거부가 아니라,

가족 사랑에 우선해야 하는 주님 사랑입니다.


주님을 내 삶의 중심에 모시고 주님 사랑을 우선할 때,

가족에 대한 눈 밝은 사랑,

무집착의 자유롭게 하는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내 삶의 중심에 두고

주님을 향해, 책임적 존재로서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때 비로소 합당한 삶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삶, 막연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실천하는 삶입니다.
내 방식대로 주님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원하시는 대로 실천하는 주님 사랑입니다.


주님이 바라시는 것은

제사가 아니라 자비요, 번제가 아니라 지혜입니다.


이사야를 통한 주님의 말씀, 그대로 종교인들의 위선을 폭로합니다.


“무엇하러 나에게 이 많은 제물을 바치느냐?

  더 이상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말라.”


자비행이 없는 전례, 하느님은 전혀 반기지 않습니다.


전례의 거부가 아니라,

정의와 자비의 삶이 빠진 전례를 지탄하는 것입니다.


전례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전례 없는 삶은 맹목(盲目)이요,

삶이 없는 전례는 공허(空虛)합니다.


전례와 삶은 함께 가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제물을 원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삶을, 정의와 자비의 삶을 원하십니다.


오늘 이사야서 독서의 마지막 말씀이

바로 주님의 심중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너희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여라.

  내 눈 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 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이사1,16-17).”


그대로 오늘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런 정의와 자비 실천의 삶이 없는 전례,

주님께는 공허할 뿐입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처럼,

올바른 길을 걷는 이에게는 당신의 구원을 보여주시는 하느님입니다.

 

오늘 하루도 정의롭고 자비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이 미사 중에 주님의 은총을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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