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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묵묵한 지지 - 마음의 길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1 조회수359 추천수4 반대(0) 신고

묵묵한 지지 :  -마음의 길-

압바 티도에스는,
"순례란 사람이 자기 혀를 다스리는 것"
이라고 했다.

"순례는 곧 침묵이다."라는 말은,

"침묵이야말로 앞으로 올 세상에 있을
가장 좋은 것"이라는 사막 교부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침묵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것은
사람의 말이 사람을 죄로 이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이 금욕 주의적 가르침의 밑바닥에는
말이 우리를 세상 일에 빠지게 하고 얽혀들게 해
오염되지 않기란 무척 어렵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언뜻 들으면 비현실적인 것처럼 들리지만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는 얼마나 자주 토론장이나 회의장에서
또는 개인과의 대화나 모임에서 많은 말을 하고는
쓰디쓴맛을 느끼는가?

장황한 연설에서 알찬 열매를 거둔적이
몇번이나 있는가?

우리가 내뱆은 말 가운데 차라리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그런 말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말하지만
그렇게 해서 과연 얼마나 세상을 변화시키는가?

우리는 사람들과 그들의 방식에 대해 말이 많다.

그런데 그 많은 말이
사람들과 자신에게 얼마나 유익한가?

우리는 틈만 나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한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그 내용을 스스로 이해하는가?

그리고 그 말들이 듣는 이들에게
진정한 깨달음을 준 적이 얼마나 있는가?

말은 자주 우리에게 내적 패배감을 안겨 준다.
진흙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느낌을 안겨주기도 한다.

사소한 절망에 빠지거나 마음의 창을 흐리게 하는
안개 속에서 갈팡질팡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말은 주님을 섬기기보다
쓸데없는 호기심에 이끌려 여행길의 작은 주막에
오래 앉아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게 한다.

순례는 곧 침묵이다.

                "살며 춤추며"
            헨리 나웬 신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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