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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통일의 길 -기도와 용서- 6.2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25 조회수359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2.6.25 월요일 남북통일 기원미사 에페4,29-52 마태18,19ㄴ-22

 

 

 

 

 




통일의 길

 

-기도와 용서-

 

 

 

 

 



오늘은 625사변 발발 62년째 되는 날입니다.

반세기가 훨씬 지났는데도 분단의 상처와 아픔은 가실 날이 없습니다.


요즘은 새삼스런 종북 논쟁으로

여전히 좌우이념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들입니다.

 


단절과 불통, 불화의 시대입니다.

남북의 단절과 불통뿐 아니라

지역(地域)간, 도농(都農)간, 세대(世代)간, 계층(階層)간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단절과 불통의 현실입니다.


한반도 평화포럼 공동이사장인 백낙청 교수는

‘우리의 선택은 종북(從北)이 아닌 통북(通北)이다.’라며

북한과의 소통과 협력만이 남북이 살 길임을 천명합니다.


병은 사람이, 사회가 만듭니다.

 

사람들 병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나라가, 사회가 단절과 불통으로 병들어 있음을 반증합니다.


모든 병의 뿌리에는 남북의 분단이 자리 잡고 있음을 봅니다.


분단으로 인해 소모되는 비용이 천문학적입니다.

통일된 국가라면 이런 비용을 민생을 위해 사용함으로

국민의 건강도 더욱 증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민족생활교육원장인 해관 장두석씨의 언급이 경청할 만합니다.

 


“지금 우리 민족을 짓누르는 병은 제국주의가 초래한 분단에서 오는 것이다.
  서양 문화를 분별없이 따라가는 풍조로 인해

  정신이 죽고, 사회가 썩고, 몸이 병들어 간다.

  우리 삶터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휴전선의 철조망은

  민중들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분단과 제국주의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불치병 공화국’의 멍에를 짊어지고

  허우적거리는 삶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분단의 아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민중들이 온전한 삶을 좀먹는 분단병과 제국주의 병을

  제대로 수술해낼 때 이 땅에 병은 없다!”

 



오늘의 단절과 불통의 현실을 직시한 예언자적 통찰에서 나온 말입니다.



화급한 것이 소통과 통합과 통일입니다.



통하는 개인, 통하는 공동체, 통하는 사회, 통하는 나라일 때

생명력 넘치는 건강입니다.


이보다 병의 예방에 좋은 것도 없습니다.

멀리서가 아닌 가까이 내 몸담고 있는 공동체에서부터

소통과 통합을, 통일을 시도해야합니다.

 


바로 기도와 용서가 소통과 통합, 통일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남북통일도 궁극엔 기도와 용서를 통해 이루어 질 것입니다.


참으로 중차대한 시대입니다.


남북이 이대로의 대치로선 공멸이기에

차기 정권에서 북한과 통일의 길을 모색하리란 예감도 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주실 것이다.”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할 때

주님과의 소통은 물론 형제들과의 소통이기에

공동체의 통일도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바치는 공동미사와 성무일도의 기도가

공동체의 소통과 통합은 물론

남북의 소통과 통일에도 알게 모르게 기여하는바 큽니다.


제가 미사 경문 중 평화 예식 때 온 힘을 다해 바치는 기도문입니다.

교회 다음에 꼭 ‘남북한’을 넣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교회(와 남북한 모두)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할 때 비로소 가능한 용서와 통일입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도 용서해야 한다.”

 



살기위해 끊임없이 용서해야 합니다.

밥 먹듯, 숨 쉬듯이 용서받고 용서해야 원활한 소통에 통일입니다.



바로 끊임없는 기도가 있어 끊임없는 용서가 가능합니다.

 

사람의 일이 분열의 죄 짓는 일이라면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용서를 통한 일치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용서하시는 사랑이 있어

끊임없이 용서하는 일이 가능합니다.

 


하여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끊임없는 용서의 사랑을 체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일상의 삶에서

소통과 통합의 삶에 중요한 실제적 지침을 주십니다.

 



1.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

 


2.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3.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그러므로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이렇게 살 때 원활한 소통이요 통합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용서할 때

서로 간의 용서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소통을 원활케 하시고 당신 안에서 공동체의 일치를 이루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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