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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과 악 [하느님의 자녀]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13 조회수359 추천수0 반대(0) 신고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의 원수는 사람을 가리키며 그 사람이 행한 악까지도 사랑하여야 한다는 그러한 의미가 아닌 것입니다. 만일 그러하다면 예수님께서는 악을 조장하시는 분이 아니겠습니까. 교리서 1933 복음 정신에 따른 해방은 원수인 그 사람에 대한 증오와는 양립될 수 없지만, 원수인 그 사람이 행하는 악에 대한 증오와는 양립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행하는 악까지도 사랑하여야 한다면 악이 바로 하느님과 같다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악(마)를 사랑하여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은 바가 없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듯이 악을 사랑해야 한다면 지상은 악의 세상이며 이미 하느님의 나라가 오지도 않은 것입니다.

우리가 악을 사랑하지 않고 악을 미워하는 까닭은 '사랑'이 지상에 탄생하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지상에 오셨습니다. 사랑을 포기해 버린 사람은 악을 미워하지 못하고 도리어 악을 행합니다. 그것은 악이 하느님께 대적하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지상에 왔으므로 사랑은 악을 물리칠 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악을 지속적으로 행한다면 그것은 자기 안에서 악이 사랑을 내 쫓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자기 안에서 악이 자리잡은 사람은 악을 행하기를 끊지 못합니다. 사랑을 질투하고 사랑을 미워하며 마침내 사랑을 십자가에서 살해하기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매달려 죽습니다. 그렇지만 원수를 사랑하시며 악(마)를 파멸시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원수는 악(마)가 아니라 사람이며, 파멸시킨 것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이었습니다. "죄를 저지르는 자는 악마에게 속한 사람입니다. 악마는 처음부터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악마가 한 일을 없애 버리시려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1요한 3,8)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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