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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 분의 노사제
작성자김두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15 조회수573 추천수6 반대(0) 신고
 

두 분의 노[老]사제


신학생 시절 한번은 밤에 위층 의무실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의무실 담당 수사님이 몸져누어 있는 두 분의 나이 많은 신부님의 잠자리를 봐드리고 있었는데,,,   

그때 나는 어두운 복도 한쪽에 서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처음부터 끝가지 목격했다,


의무실 수사님이 첫 번째 신부님의 방에 들어가 잠자리를 봐드리면서 담요를 턱 밑까지 덮어드리자, 그 신부님은 난데없이 화를 버럭 내는 것이었다, “그 얼굴 좀 치워라, 내 얼굴에 닿겠다,”


그 가엾은 수사님은 말없이 그 옆방으로 가서 두 번째 신부님의 잠자리를 봐드렸다, 그 신부님은 기분 좋게 말했다

“오 수사님, 정말 고맙네, 내 잠들기 전에 수사님을 위해 특별 기도를 바칠 참이네,”

그 어두운 복도에 서서 그 순간 무언가를 깨달았다

언젠가는 나도 저 두 분의 노 사제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그때 내가 깨달은 바는 이렇다  

나는 바로 지금 저 순간을 향해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늙으면 무엇이든 그전의 습관대로 하게 된다

괴팍한 노인들은 평생 동안 그 괴팍스러움을 연습한 것이다,

성인 같은 노인들은 평생 동안 성스럽게 되기 위해 연습을 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출반선 보다는 결승선에 가까이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지금의 나의 모습은 내 평생 이렇게 되려고 연습해온 결과임을 잘 알고 있다

‘내일은 오늘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있다‘


내 영혼을 울린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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