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나하나가 하느님의 고유한 선물입니다.
이래서 우리의 성소가 소중하고 감사한 것입니다.

오늘 성 요한 세례자 대축일,

우리의 성소를 성찰해 보는 참 좋은 기회입니다.

“아기의 이름은 요한이라 불리리니,

많은 사람이 그의 탄생을 기뻐하리라.”

아침기도 시 첫 후렴을 듣는 순간,

우리들의 탄생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정말 아이들의 탄생을 기뻐해야하고,

주변 형제들의 생일은 꼭 정성껏 챙겨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과연 많은 이들의 축복과 기쁨 속에 태어난 우리들인지요?
요즈음

주위 사람들의 축복과 기쁨 속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요?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앞둔 오늘 복음 이야기를 통해,

말 그대로 축복된 세례자 요한의 탄생임을 깨닫게 됩니다.

‘요한(뜻: 하느님이 불쌍히 여기신다.)’이라는 이름부터

하느님이 내려주신 이름이며,

즈카리야 역시 ‘그이 이름은 요한’이라 써서 확인시키셨을 때

즉시 그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합니다.

주변 사람들도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음을 알았다 합니다.

이어 세례자 요한은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합니다.

구세주 예수님에 앞서 주님의 길을 닦으라

하느님께서 마련해 놓은 세례자 요한임을 깨닫게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 과정을 통해

우리 자신의 성소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과연 우리들은 각자 제자리에서

하느님 맡겨주신 사명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요?

생일이나 영명축일을 지내며 축하를 받을 때 마다

자신의 드높여진 위상이나 귀한 성소를 확인하며

기쁨을 맛보셨을 것입니다.

자녀들의 성소에 부모들로부터의 관심과 사랑이,

우리들의 성소에 주위 형제들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습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기 성소에 격려와 사랑을 받는 이들,

자기를 소중히 여기고 자기 존엄과 품위를 지킬 것입니다.

더불어 타인의 성소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할 것입니다.

하느님 주신 고유한 선물인 내 성소에 감사할 것입니다.

결코 자기를 방기한 채 함부로 막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위의 격려와 사랑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하느님과 나와의 만남입니다.

자주 미사 안에서, 성서 묵상이나 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나 내 성소를 확인하며

주님의 음성을 들을 때 견고해 지는 내 성소입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이사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