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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통, 복통의 특효 약은 잘 노는 것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5 조회수359 추천수5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두통, 복통의 특효 약은 잘 노는 것

천당의 경제 불황이 계속되자 하느님은 골치가 지끈지끈 아파 왔습니다. 머리를 싸맨 끝에 경제부 장관을 새로 임명하기로 하셨 습니다. 중동의 석유 부자 나라 출신이라면 무언가 해법을 찾아낼 듯해 이슬람교도를 장관에 임명하셨지요. 그런데 이 장관이 물건 값이 떨어지면 "인샬라", 물건 값이 올라가도 "인샬라"만 외쳐대는 것이었습니다. 도무지 하는 일 없이 매일 기도만 하고 앉아 있으 니 하느님은 그를 해임하고, 고속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의 전직 경제부 장관을 새로 임명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수심이 더욱 깊어지셨습니다. 걱정이 된 베드 로 사도가 왜 그러시냐고 물었습니다. "저 한국인 녀석은 천당 경제가 안 풀린다고 나보다 더 성질을 부리고 난리를 쳐댄다. 내가 저놈 비위 맞추느라 아주 죽을 지경 이다." 그런 어느 날이었습니다. 경제 전문가 삼인방이 한꺼번에 연옥 에 들어왔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하느님은 즉시 연옥에서 세 사람을 불러들이셨습니다. "천당 경제를 살려놓기만 한다면 너희를 모두 천당으로 불러올 리겠다." 하느님의 제안에 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천당은 됐고요. 군용 담요 한 장만 주십시오. 그러면 천당 경제 를 살려놓겠습니다." 하느님께서 군용 담요 한 장을 하사하신 얼마 후, 세 사람은 정 말로 천당 경제를 살려놓았습니다. 치하도 할 겸, 어떻게 경제를 활성화시켰는지 궁금증도 해소할 겸 하느님은 그들을 불러들이 셨지요. "그러고 보니 너희 성도 모르는구나. 그래 성씨가 무엇인고?" "저는 늘 높은 이상을 갖고 사는 고씨입니다." "저는 경제의 도를 깨친 도씨입니다." "저는 경제이론에 해박한 리씨입니다." "그래?" "네. 그래서 저희 셋을 '고도리 3인방'이라고 합니다." "전공은 무엇이냐?" "화투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내 저번에도 말했다만 경제를 살려놓았으니 천당에 와라. 왜 안 오느냐?" "연옥에는 찜질방이 있는데 천당에는 기도방밖에 없으니까요. 천당은 심심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군용 담요는 왜 달라고 했느냐?" "저희 셋이 찜질방에서 화투를 치며 놀 때 꼭 필요하거든요." 그 이후 경제가 또 어려워지면 하느님은 고도리 삼인방을 천당 으로 불러 자문을 구하셨고, 머리 아픈 일이 생기면 연옥에 가서 고도리 삼인방과 어울려 놀며 머리를 식히기도 하셨다는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누가 생각 없는 짓을 하거나 실수를 하면 "머리는 장식 으로 달고 다니냐?" 면서 놀립니다. 심지어 '꼴통'이라는, 모욕적 인 말도 있지요. 군대에서는 기합으로 '원산폭격'을 시켜 머리를 학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머리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뇌는 우리 몸의 통제소, 중앙컴퓨터시스템입니다. 심장은 얼기설기 엮어놓은 갈비뼈 안에 보관되어 있지만, 뇌는 단단한 두개골 안에 삼엄하게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소 머리 가 아프다거나 골치를 썩는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귀찮고 힘든 일, 짜증나는 일을 당했을 때는 실제로 머리에 통증이 오지요. 그런데 이런 유의 두통이 유난히 잘 생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심리학자 하워드 프리드먼 (Howard Friedman)교수에 의하면 A유형 성격(Type Personality)을 가진 이 들이 그러한데, 공격적이고 경쟁적이며 야망이 높고 성질이 급하 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두통약, 더불어 복통약이 잘 팔리는 이유는 한국 사람 대부분이 A유형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촌이 땅 을 사면 배가 아파서 이불을 덮고 드러눕는데, 머리까지 아파서 수건을 싸맵니다. 체면상 어디 가서 말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 가 결국 두통약, 복통약으로 달래곤 합니다. 그래서 약국에 두통 약, 복통약이 그리도 많은 것이지요.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 미 래가 불안할 때일수록 A유형의 성격들은 견디기 힘들어하고, 머리 가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삽니다. 그렇다면 이런 두통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경기가 어렵고 앞날이 암울할 때,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조여올 때는 허리띠 졸라 매고 더 열심히 살자 하고 구호를 외치는 게 아니라 잘 놀아야 합니 다. 서양 사람들은 카드놀이를 많이 하는데, 놀이가 사고 능력을 키 워주고 상실로부터 오는 충격을 극복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경험으 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 경기 관람도 유사한 효과를 일으킵 니다. 경기장에 가서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머리 아픈 것이 사라지고, 혈기가 솟구치지요. 잘 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좋아하는 취미나 운동과 관련된 동호회를 가입해서 활동하는 일입니다. 함께 어울려 놀다보면 두통, 복통도 가시고 무너지는 마 음도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펄쩍 뛰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주님은 늘 깨어 기도하 라 하셨고,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 하셨는데 노는 게 웬 말이 냐고요. 그런 분들께는 '루가복음' 7장 34-35절을 읽어보라고 권하 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이다 하고 너희가 말한다.' 이 구절만 보면 예수님이 한량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죽 음의 길을 가는 분이 노는 자리에는 다 계셨으니까요. 왜 그러셨을 까요? 놀이의 치유 효과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의 길을 가야 하는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먹고 마시고 노는 자리에 함께하 셨습니다. 혹시 자주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프다면, 신체 증상 이면의 심리 증상을 잘 살펴보십시오. 또 사람들과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고도 리라도 치고, 그것도 안 되면 가볍게 남의 흉을 보는 수다놀이라도 하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자주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픈가요?' 그때는 약이 아닌 놀이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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