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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국에 이르는 꽃길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14 조회수1,021 추천수16 반대(0) 신고
7월 14일 연중 제14주간 금요일-마태오 10장 16-23절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천국에 이르는 꽃길>


큰 도로에서 저희 수도원까지 올라오는 진입로가 있습니다. 산을 마주보며 걷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언덕길이지요.


언젠가 사목활동을 나갔다가 늦게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밤늦은 시간, 기온도 뚝 떨어져 얼마나 추웠는지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우산도 없이 그 길을 걸어 올라오자니, 얼마나 멀던지, 얼마나 짜증나던지, 얼마나 또 무섭던지...


반면에 꽃 잔치가 계속되던 4월 말경, 그 길을 올라오는데, 정말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진입로 왼쪽 언덕에는 노란 개나리꽃이 만발했습니다. 오른쪽에는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니 꽃잎들이 흩날렸습니다. 그 향기가 온몸으로 스며들었습니다. 배경으로 보이는 뒷산은 온통 연둣빛으로 옷을 갈아입는 중이었습니다. 황홀경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그 길을 올라오자니 콧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같은 노래가 저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똑같은 길인데, 어찌 그리 느낌이 달랐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우리네 인생길 마찬가지겠지요. 나 혼자 걷는다고 생각할 때, 우리의 인생길은 외로울 뿐입니다. 두렵습니다. 지루합니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반면에 주님께서 내 바로 옆에 동행하신다고 생각할 때, 주님께서 내 앞길을 인도하고 계신다고 확신할 때, 우리의 인생길은 날이면 날마다 천국으로 향하는 꽃길이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떠받치고 계신다고 생각할 때, 아무리 악천후의 날씨라 할지라도 찬미의 노래가 우리의 입술에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전도 여행을 위해 길 떠나는 제자들을 향해 특별 정신 교육을 실시하십니다. 걱정이 많이 되셨기에 안쓰러운 마음으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몇 가지 특별 당부를 하십니다.


그리고 가장 힘을 주시는 한 말씀을 추가하십니다. 그 말씀에 제자들을 용기를 얻습니다.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신앙여정을 걸어가면서 절대로 두려워할 일 없습니다. 아버지의 영께서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그분께서 우리의 손을 꽉 잡고 계십니다. 할 말이 있을 때는 그분께서 대신 말씀하십니다. 그분께서 세상 끝날 까지 우리의 여정에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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