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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23.강론"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일들은 믿어라."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23 조회수2,328 추천수0 반대(0) 신고

 

 

요한 10,31-42(사순 5 )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시어 성전 봉헌축일 때, 솔로몬 주랑에서 벌어진 유대인들과의 논쟁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곧 오늘 <복음>은 유대인들의 당신이 그리스도라면 우리에게 분명히 말하시오(요한 10,24)라는 질문에 대해, 나와 아버지는 하나다(요한 10,30)라는 예수님의 증언에 대한 반응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신성모독으로 여기고 돌로 치려고 하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하느님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0,38)

 

 이는 아버지의 일예수님의 일은 같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랑을 완성해 가는 일입니다. 곧 생명을 북돋우고 창조를 완성해 가는 일이요, 구원을 이루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이 일은 또한 아버지와 아들을 알고 믿고 따르는 우리의 일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 일을 믿게 되면, 곧 사랑을 완성해가는 이 일을 믿게 되면, 우리는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안에 계심을 깨달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0,38)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알다라는 동사를 두 번 반복해서 쓰고 게십니다. 그러니 그냥 단순히 알게 되는 것을 넘어서, 아는 바를 받아들여 체험하여 깨달아 이해하고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믿음은 마음의 단순한 결단이 아니라, 믿는 바와 일치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아버지와 아들의 상호 내재를 알게 되는 것은 우리도 역시 그렇게 그분 안에 내재할 때 깨달아 알게 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러한 사실은 앞서 예수님께서 하신 폐기 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요한 10,36)라는 말씀을 비추어줍니다.

 이는 말씀을 믿고 받아들인 이들 안에서는 말씀이 되는 일, 곧 말씀으로 거룩해지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사랑이신 말씀을 받아 사랑을 완성해 가고, 생명이신 말씀을 받아 생명을 완성해 가는 일이 벌어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말씀을 받으면 하느님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서로 안에 있게 되고, 그를 믿고 깨달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흔히 신화(θεοσισ)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는 하느님이 될 것이요, 마귀의 말을 받아들이는 이는 마귀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나의 말과 행동이 누구를 따르고 있는지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대체 누구의 말을 받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혹 하느님의 말씀을 배척하고 모독하고 있지는 않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으니,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여 따름으로써 하느님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그분 말씀을 따름 안에서 그분을 만나야 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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