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누가 알아보느냐, 못 알아보느냐...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1 조회수901 추천수8 반대(0) 신고

매일 아침 눈을 뜨기도 전에 하느님께서는 제게 노래를 선물하십니다.

가끔가다가 들려주시는 노래를 못듣고 일어 날때도 많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듣지 못하는 것이지,

주님께서 잊으신게 아니시라는 것을요... @^^@

그렇게 성가의 한두 소절이 제 가슴속에 울리면,

자연스럽게 하루종일 흥얼흥얼 거릴수 밖에 없지요.

오늘 제가 하루종일 부를수 있는 노래는 바로 이것 입니다.

 

"This is my body,

 I am with you..."

 

애석하게도 딱 두줄밖에는 못들은 관계로,

저도 그 이상은 못 부르고 있답니다. >.<

제가 주일에 가는 동네 현지성당에서 불렀던 성가 같은데,

아마도 요즘 힘들어 하는 골룸바에게,

당신께서 늘 저와 함께 하심을...

성체의 신비로 드러내 보이고 싶은,

당신의 마음을 제게 슬쩍 내보이신 것 같습니다 @^^@

 

어젯밤에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답니다.

힘든 마음 주님께서 다 알고 계시겠지...

그저 한번 올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어제따라 밤하늘이 어찌나 혼탁하던지요.

쏟아질것 같은 별들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밤새 비가 오기라도 할듯,

하늘의 달도 구름속에 그 모습을 감추어 버렸답니다.

 

'에이~ 뭐야...'

아무래도 은근히 기대했던 하늘의 모습이 아니었던지라,

실망을 감출길이 없었지요...

하지만, 그래도 저곳 어디엔가 하느님 숨어계심을,

내가 알고 있다며, 난데없는 자신감을 마구 보이며,

주님께 잘난척을 무척 하였답니다. @^^@

주님께서는 어젯밤 지친 저의 마음에 용기와 꿈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요즘 일에 관해 어느것이 하느님의 뜻인지 알길이 없어,

망설이고 있는 제게,

지금 생각하고 있는 새로운 것 또한 당신께서 주신 기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느것 하나도 당신께서 주시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고, 생각 조차도 할수가 없다고 말예요.

열심히 주사위를 준비해서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

 

'저는 준비해서 던지기만 합니다요!!!

 결정은 제일 좋게 해주셔야 해요!!! @^^@'

 

어둡던 이 마음에 한순간 환한 빛이 드리워졌습니다.

찬미 드리고픈 마음에 하늘을 다시 올려다 보았는데,

반짝반짝, 주님의 십자가가 나를 반겨주셨습니다. @^^@

 

사람들은 제 말을 안 믿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 보고 있으면,

구름의 모양이 십자가로 보이고,

어젯밤 같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함 중에도,

그 빛이 보입니다.

전에, 사람들과 함께 있을때,

제가 그랬지요...

'나는 하늘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십자가가 보인다!'

모두들 못들은척 하였답니다.

믿지 않고있는 게지요... >.<

 

이야기 나온김에 제가 처음 하늘에서 찾은 예수님 이야기를 해드리겠어요!

제 침실에 큰 창문이 있는데, 방향이 서쪽이랍니다.

유난히도 해뜰때와 해질때를 좋아하는 저는,

타이밍만 잘 맞으면, 넉을 놓고 하늘만 바라보는 것이 취미입니다 @^^@

그날도, 붉게 물든 노을에, 끝없이 아름다운 빛이,

하늘가득 덮여 있었고, 역시나 그모습에 정신을 놓고,

침대에 걸터 앉아 밖을 내다보며,

저 아름다운 관경사이로 주님이 모습을 드러내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였답니다 @^^@

물론, 정말 보여주실거라고는 꿈에도 상상을 못했었지만요... 호호호~

구름이 모여들어,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5분, 10분정도 지속되었습니다.

 

그모습은 너무도 처참하여,

아름다운 주님의 발현을 꿈꾸었던 제 마음을 아프게 하였답니다.

저는 단번에 알아 볼수 있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신 예수님의 모습이라는 것을요...

고개는 땅끝까지 떨어질듯 숙이고 계셨고,

상체는  체중을 못이겨 땅을 향해 굽을 대로 굽어 계셨습니다.

너무 볼품없이 축~ 쳐져 늘어진 주님의 모습에 저는 할말을 잃었고,

눈을 비비고 비벼, 다시 보았습니다.

제가 헛개비를 보고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이 들어서 말입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깨달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듯,

당신의 모습을 감추고, 숨기시는 분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요...

 

아마도 그날 저와 같은 하늘을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보았다 해도,

주님의 그 모습을 본 사람과, 보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하느님이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셨느냐, 감추셨느냐가 아니라,

하느님의 모습을 누가 알아보느냐, 못 알아보느냐,

라는 것을 저는 깨달을 수 있었답니다 @^^@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마태오 6:1-18)

 

우리들의 숨은일도 단번에 알아보시는 하느님,

숨어계시듯 희미한 하느님을 알아보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답니다 @^^@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일을,

속속들이 알고 계시는 하느님이 계시기에,

나의 억울함과 서러움을 위로받고,

슬픔과 고통속에 신음하는 이웃에게 희망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