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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관상가(觀想家)" (2006.6.21 수요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1 조회수668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6.21 수요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열하2,1.6-14 마태6,1-6.16-18

                                                        

 

 

 

"관상가(觀想家)"



내적 평화와 안정을 누리는 사람이 진정 부자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느님으로 충만해야,

하느님 중심의 관상의 삶을 살아야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진정 참 나를 사는 사람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허영의 과시욕에 빠져

‘참 나(眞我)’를 잊고 ‘거짓 나(假我)’를 살고 있는지요?


그대로 내적 빈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세상 것들을 좇고 세상 것들로 채웁니다만

여전히 목마른 삶입니다.


가만히 머물러있지도 못하고 침묵의 맛을 누릴 줄도 모릅니다.
하느님을 잊은 결과입니다.


하느님 아닌 그 무엇으로도 내적 공허를 채울 수 없습니다.
하느님 아닌 것으로 채우다 보니 결국은 세상 것들로 중독입니다.


오늘 주님은 자선, 기도, 단식에 대한 가르침을 통해

관상가로 사는 비결을 가르쳐 줍니다.


한결같이 보이는 외적 삶이 아니라,

하느님을 중심한 내적 삶을 추구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스스로 나팔 불며 선행을 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들어내 보이려는 기도나 단식도 하지 말라 하십니다.


다 물거품처럼 덧없는 게 허영이라, 마음은 공허로 가득할 것입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손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얼마나 통쾌하고 적절한 말씀인지요.
사람들 의식하며 반응을 살피며 살다 보면 마음의 평화는 요원합니다.


하느님 안에 숨어사는 기쁨을 터득할 때,

숨어계신 하느님을 중심으로 살아 갈 때

비로소 사람들로부터 초연한 삶이 가능합니다.

 

누가 보든 말든,

누가 알아주든 말든,

누가 뭐래든,

숨어계신 하느님께서 보아 주시고 알아주신다는 믿음 있을 때,

흔들림 없이 참 나의 본질적 삶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무아(無我)의 삶, 진아(眞我)의 삶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이 진정 하느님의 사람이요, 관상가요 신비가 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들,

비단 자선, 기도, 단식에 대한 가르침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 신자로서의 참 삶의 원리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불 병거와 불 말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예언자 엘리야의 모습,

모두에게 숨겨져 있고 오직 엘리사만 보았습니다.

 

바로 평생을 하느님 안에 숨어 살았던 하느님의 사람,

예언자 엘리야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허영의 옷을 벗어버리고 하느님 안에서 참 나를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주님께 희망을 두는 모든 이들아

  힘을 내어 마음을 굳세게 가져라(시편31,2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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