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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존재 자체의 선물 ----- 2006.7.13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13 조회수511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7.13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호세11,1-4. 8ㅁ-9 마태10,7-15

                                                        

 

 

 

 

존재 자체의 선물

좋아하는 사람은 빈손으로 와도 반갑습니다.
존재 자체가 참 좋은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좋아하지 않는 이는

아무리 큰 선물을 갖고 와도 그다지 반갑지 않습니다.

오히려 짐스럽기까지 할 겁니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선물보다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가 백배 낫습니다.


문득 아주 예전에 어는 분에게 동양란을 선물 받고

즉시 써드린 글이 생각납니다.


“당신 존재의 향기 하나만으로 충분합니다.
  존재 자체만으로 향기롭고 평화로운
  난(蘭)같은 당신입니다.”


그렇습니다.
존재 자체가 최고의 선물입니다.


하느님은 바로 우리 존재 자체를 사랑하시고 원하십니다.
하느님 앞에 가지고 갈 건,

우리의 존재 자체인 믿음, 희망, 사랑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당신을 배신한 백성들을 향해 호소하시는,

일방적 짝사랑에 지친 하느님의 호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이 미어지고, 연민이 북받쳐 오른다.

  나는 타오르는 내 분노대로 행동하지 않고

  에프라임을 다시는 멸망시키지 않으리라.

  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다.”


끊임없이 존재를 선물하시는 하느님이요,

그 선물이 거부되었을 때 하느님의 실망은 얼마나 크겠는지요?

무한한 연민과 인내의 하느님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고,

다만 존재 자체만 선물하라 하십니다.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은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은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주님으로 충만한 내 존재가 바로 하늘나라요,

이런 존재를 선물할 때 발생하는 기적이요 치유입니다.

 

주님께 거저 받은 내 존재의 선물이니,

이웃에게 거저 내 존재를 선물하라 하십니다.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내 존재의 선물과 더불어 주님의 평화를 선사하라 하십니다.
사실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가진 것 없어 주지 못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선물로 존재하는 한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내 존재를 선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유에 덮여 보이지 않는 우리의 존재 같습니다.
소유에의 집착이 존재를 상실케 합니다.
알게 모르게 소유에 오염되고 변질되어가는 마음들 같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존엄한 인간의 ‘존재 가치’가 ‘상품 가치’로 전락된

오늘날 자본주의의 현실입니다.


소유냐 존재냐, 돈이냐 하느님이냐,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선물은 존재 자체의 선물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말씀과 성체로 당신 존재를 온전히 우리에게 선물하시며,

우리 역시 전 존재를 주님께 봉헌합니다.


“주님, 주님의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


주님 얼굴을 우리에게 비추시므로

우리 모두 치유 받아 구원되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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