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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님의 눈으로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1 조회수575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의 눈으로 / 김인숙 소화 데레사 수녀

    “언제나 우리를 사랑의 눈으로 내려다보시는 천주가 계시다는 것만을 믿으라.”(새감의 얼, 137쪽).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을 바라보신(마르 10,21) 그 사랑스러운 눈빛을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의 눈빛은 사랑과 자비가 넘치십니다. 제 안의 잠자는 가능성을 흔들어 깨워주십니다. 저의 마음을 사랑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 채워주십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살펴보시어 아십니다.”(시편 139,1). “정녕 당신께서는 제 속을 만드시고 제 어머니 배 속에서 저를 엮으셨습니다. 제가 오묘하게 지어졌으니 당신을 찬송합니다.”(시편 139,14). 시편 저자와 함께 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제가 아직 태아일 때 당신 두 눈이 보셨고 이미 정해진 날 가운데 아직 하나도 시작하지 않았을 때 당신 책에 그 모든 것이 쓰여졌습니다.”(시편 139,16). 제 눈을 열어주소서. 당신이 저를 보시듯이 제가 저를 볼 수 있게 하여주소서. 바다이신 당신의 사랑에 저를 녹여 주소서. 당신께 대한 그리움으로 제 영혼이 목말라하게 하소서. 주님, 당신께서는 진정 살아 계신 하느님, 영원한 저의 바위이시고 피난처이시며 샘솟는 생명의 샘, 기쁨의 샘이십니다. 제 안의 온갖 더러움과 찌꺼기를 흔적도 없이 삼켜버리시는 당신은 언제나 변함없이 고요하고 잔잔한 평화의 바다이십니다. 저는 그런 당신을 저의 아버지로 고백합니다. 저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시며 저와 눈을 맞추시기를 원하시는 분, 사랑의 주님이시여, 제가 당신께 대한 갈망으로 불타오르게 하소서. 저의 이 갈증과 열망이 당신께 향기로운 예물로 봉헌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님의 거룩하신 몸과 하나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제물에 저의 제물이 합해져 비천한 종이 거룩하고 온전해짐을 믿습니다. 저에게 볼 수 있는 눈을 주십시오. 알아들을 수 있는 마음의 눈을 활짝 열어 주십시오. 주님께서 얼마나 크시고 제가 얼마나 당신의 소중한 피조물인가를 깨닫게 해 주십시오. 주님의 사랑스러운 눈빛 앞에서 저의 더러움을 봅니다. 주님, 이 더러움을 통회의 눈물로 씻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눈물로 맑아진 제 영이 이제 당신을 바라봅니다. 비 온 후 청명한 쪽빛 하늘처럼 당신의 눈부신 푸르름 안으로 제가 녹아들어갑니다. 주님, 이제 저는 당신 사랑의 바다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작은 물방울이 되었습니다. 제가 쥐고 있던 것들, 저를 보호하려고 안간 힘을 쓰며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당신 사랑의 눈빛 안에 놓아버렸습니다. 이렇게 자유롭고 평화로울 수가 없습니다. 이제 저의 작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작음이 당신의 크심 안에 녹아들어가 작음이 사라지고 당신만이 온전히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복되다, 그님께 몸을 숨기는 사람이여!”라고 노래한 시편 저자와 함께 당신께 찬미노래를 불러 드립니다. 이제 아무 것도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사랑의 바다이신 하느님, 이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저를 무조건적으로 품어 안아주신 그 크신 사랑, 주님을 생각하면 이 마음 설레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큰 소리로 외치고 싶어집니다. 당신이 저를 품어 안으셨듯이 저도 형제자매들을 품어 안고 싶습니다. 사랑만이 모든 것을 온전케 해 줌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이가 당신의 좋으심을 알게 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런 도구로 쓰이기를 바랍니다. 주님, 저를 당신 사랑의 도구로 써 주십시오. 당신이 원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어디에나 저를 보내주십시오. 당신이 마음 편히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저를 온전히 당신께 맡겨드립니다. 제 뜻대로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느님의 사랑에 모든 것을 맡기고 아버지의 뜻이 저에게 온전히 이루어지기만을 바랍니다.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게 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제 제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제 안에서 살고 계심을 기뻐하며 감사드립니다. 이 몸과 마음을 향기로운 예물로 받아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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