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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순교적 삶 ----- 2006.7.5 수요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05 조회수696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말씀)

 

 

 


2006.7.5 수요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역대 하24,18-22 로마5,1-5 마태10.17-22

                                                                

 

 

 

 

 

" 순교적 삶"

 

 



“사실 우리는 보이는 것으로 살아가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아침 독서 시 마지막 부분 말씀이었습니다.


비단 순교자들뿐 아니라

참으로 하느님을 믿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고백입니다.


이 믿음 있어 우리는 아무리 짓눌려도 찌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으며,

궁지에 몰려도 빠져나갈 길이 있으며,

맞아 넘어져도 죽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언제나 예수의 죽음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지만

결국 드러나는 것은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실존적 고백,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어려움 중에서

순교적 삶을 사는 모든 신자들이 공감하는 고백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삶의 양상은 달라도 나름대로 순교적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보이는 희망이 희박한 세상이기에 믿음은 더욱 절실할 수뿐이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들,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에 기뻐합니다.

바로 이게 순교적 삶의 비밀입니다.


하여 우리는 환난도 피하지 않습니다.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이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결코 값싼 희망이 아니라

환난을 통해 정화된 영혼으로부터 샘솟는 희망입니다.


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희망이 인내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 희망 있어 순교적 삶도 가능합니다.


또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끊임없이 부어집니다.


이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믿음을 견고히 합니다.
이 하느님의 사랑에서 샘솟는 희망입니다.


하여 어떤 환난이나 유혹에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며 희망하며 순교적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참으로,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 성인은 물론 모든 순교 성인들

절망스런 보이는 현실 넘어 하느님께 희망을 두었기에

몸소 희망의 빛 되어 칠흑 같은 어둔 세상을 밝히며 살았습니다.

 

복음 말씀대로 주님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았지만

끝까지 견뎌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잘 살고 못 살고는 다음 문제입니다.


삶은 순종입니다.
산다는 자체가 구원이자 순교입니다.


이 힘든 세상 산다는 자체로, 우리 주님께서는 고마워하십니다.
몸과 마음 잘 추스르면서 끝까지 견뎌 살아내면 무조건 구원입니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김 대건 안드레아 성인은 1821년에 태어나 1846년 9월 16일,

만 25세 꽃다운 나이에 순교하셨으나 참으로 충만한 삶을 사셨습니다.


순교하시기 약 한달 전인 1846년 8월26일에

옥중에서 주교님께 쓴 성인의 편지 마지막 부분,

성인의 효성심이 감동적이라 나눕니다

.
“저는 감히 주교 각하께 저의 어머니 우르술라를 부탁드립니다.
  저의 어머니는 10년 동안 못 본 아들을 불과 며칠 동안 만나 보았을 뿐,

  또 다시 홀연 잃고 말았으니,

  각하께 간절히 바라건 데,

  슬픔에 잠긴 저의 어머니를 잘 위로하여 주십시오.

  이제 저는 진심으로 각하의 발 앞에 엎디어,

  저희 사랑하올 부친이요 공경하올 주교님께

  마지막 하직의 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베시 주교님과 안 신부님에게도 공손히 하직을 고하옵니다.
  이후 천당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예수를 위하여 옥에 갇힌 탁덕 김 안드레아.”


오늘 날 스물다섯 나이이면 철부지들 부지기수인데,

이 편지를 쓴 스물다섯 김 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덕이 놀랍습니다.

 

나이와 저절로 함께 가는 신앙 성숙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이 거룩한 대축일 미사 중에

우리 모두 순교적 삶에 충실할 수 있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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